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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류승완 감독의 인권영화 프로젝트 <남자니까 아시잖아요> 촬영현장
“내가 그렇게 잘 못 살았나? 남자니까 아시잖아요. 나, 세상 열심히 살았고, 지금도 열심히 살아요. 남들 놀 때 공부해서 좋은 대학 나왔고, 지들 한눈팔 때 앞만 보고 달려서 나름대로 이 나이에 잘 나간단 소리 듣고 살아요. 기집년들이야 남자 하나 물면 그만이지만, 남잔 그게 아니잖아.”
만취해 눈은 풀리고 혀는 꼬인 한 남자. 포장마차에서 하소연을
사진: 오계옥 │
글: 이영진 │
200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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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빗속에서도 계속되는 영화인들의 스크린쿼터 사수 물결
피켓을 들고 비를 맞으며 서 있는 영화과 학생들, 통풍구 위에 나란히 앉은 이재용, 허진호 감독, BBC와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기자들의 부산한 움직임, 침통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던 백발이 성성한 원로 영화인들의 모습. “연동제는 기만이다. 있는 거나 잘 지켜라!” 물에 젖은 콘크리트 바닥에 앉은 안성기, 박중훈, 정진영, 차승원, 박해일, 이성재,
사진: 정진환 │
글: 김수경 │
200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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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갈 곳없는 그의 엉뚱한 보금자리, 해외신작 <터미널>
어디로도 갈 수 없는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빅토르 나보르스키(톰 행크스). 가공의 동유럽국가 크라코치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 사내는 뉴욕 JFK공항에서 고국에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는다. 국교 단절로 미국에 들어갈 수도,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게 된 나보르스키는 그냥 공항에 눌러앉는다. 법과 제도가 허용하는 공항 안의 작은 공간만이 그가
글: 남동철 │
200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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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파병 반대를 위한 영화인선언 그 현장을 가다
“파병을 강행하면 김선일씨와 같은 죽음이 다시 발생하지 않는다고 누구도 말할 수 없다. 아니 9·11과 같은 대국민테러 사건이 이 땅에서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파병반대 영화인선언의 사회를 담당한 청년필름 김광수 대표의 외침이다. 7월1일 교보문고 앞에서 감독, 제작자, 영화단체를 아우르는 영화인들의 파병반대 선언이 있었다. 박찬욱, 임순례, 류
사진: 정진환 │
글: 김수경 │
200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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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여성의 파워와 섹슈얼리티! 해외신작 <캣우먼>
“배트맨이 구해주기나 기다리고 있으니 이런 일이 쉽게 일어나죠!” <배트맨2>에서 한 여성을 악당의 손에서 구출한 캣우먼(미셸 파이퍼)은 따끔하게 일갈한다. 피토프 감독이 연출하고 할리 베리가 주연하는 2004년판 <캣우먼>도, 캣우먼을 힘과 관능이 넘치는 독립적 여성으로 바라보는 것에는 <배트맨2>와 의견을 같이한다.
글: 김혜리 │
200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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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사랑싸움에는 계급장 떼! <여선생vs여제자>
“오동도가 어딘지 알아요? ” 이곳 사람이 아니고선 알 턱이 있나. 장규성 감독은 직접 손으로 방향을 가리키며 설명한다. “저기 보이는 게 오동도예요. 보이죠?” 장대비에, 게다가 안개까지 시계(視界)를 방해하고 있으니 여간해서 보일 리 없다. 외지 사람 눈엔 가물가물한 점 몇개만이 울렁거릴 뿐이다.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더니 장규성 감독은 그제야 만족
사진: 정진환 │
글: 이영진 │
200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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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낙담한 인생에도 봄은 온다, <꽃피는 봄이 오면> 촬영현장
관악기를 든 아이들은 30도 가까운 더운 날씨에도 두꺼운 스웨터를 껴입고 복도를 몰려다니고 있었다. 한여름에 촬영을 하고 있는 <꽃피는 봄이 오면>은 늦가을 낙담에서 시작해 꽃피는 봄 조그만 희망으로 끝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역시 목덜미를 덮는 터틀넥 스웨터를 입은 최민식은 이 영화에서 오케스트라 단원 자리 하나 없어 오래된 애인까지 떠나보
사진: 손홍주 │
글: 김현정 │
200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