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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블루 스크린과 CGI로 만들어낸 잿빛 도시의 영웅담, <스카이 캡틴 앤 월드 오브 투모로우>
눈길 닿는 곳이면 어디나 빈틈없이 잿빛으로 뒤덮인 메트로폴리스. 마치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 〈20세기 소년>에서 걸어나온 듯한 거대 킬러 로봇들이 지축을 울리며 가뜩이나 우울한 도시 풍경을 더욱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스크린 위의 붉은 기운이라고는 오직 한창때 로렌 바콜처럼 차려입은 기네스 팰트로의 입술뿐. 개봉에 앞서 공개된 <스카이 캡틴 앤
글: 김혜리 │
200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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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맞으면 이만큼 돌아가야지”, <썸> 촬영현장
빈 창고를 개조한 <썸>(SOME)의 촬영장. 배우들이 철컹거리는 철제그물 바닥에 몸을 던지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얘가 이렇게 때리면, 맞는 너는 이만큼 몸이 돌아가야 돼. 야, 거기 밑에 사람들 비키라고 해! 위에서 뭐 떨어질지도 모르니까.” 무술감독의 살벌한 멘트가 깔리고,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대는 현장에는 긴장이 감돈다. <텔미썸딩&
글: 오정연 │
200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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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주님, 어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신부수업> 촬영현장
버스가 서서히 비좁은 콘크리트길을 오른다.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녹원으로 둘러싸인 아름답고 고요한 낙산성당. 신학생들의 사제가 되기 위한 좌충우돌과 사랑을 그리는 <신부수업>에서 ‘신부’란 하지원에게는 신부(新婦)이며, 권상우에게는 신부(神父)이다. 매번 몸이 고단한 역할만 하다가 “이렇게 편한 줄 알았으면 진작 이런 캐릭터하는 건데”라고 너스
글: 김수경 │
2004-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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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고마해라. 아 죽겠다” <우리 형> 촬영현장
부산시 동래구 부산전자공업고등학교. 정문에서부터 건물 몇채가 겹겹이 서 있을 만큼 교정이 크다. 그러나 <우리 형> 촬영장소는 이 넓은 교정의 맨 뒤 구석. 작은 창고 하나가 나무들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는 그 좁은 공터 안에 배우와 스탭들이 몰려 들어가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모니터 및 사운드 장비가 놓여 있다. 이제 종현(원빈)과 쫄바지(
글: 박혜명 │
200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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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내 모든 사랑을 적은 다이어리, 〈S 다이어리〉 촬영현장
한국 최초의 서양식 교회건물인 중림동 약현성당은 첫사랑을 추억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장소였다. 스테인드 글라스와 점토로 만든 액자, 경건한 제단이 감싸주었던 첫사랑. 지니(김선아)는 스무살에 처음 좋아한 남자 구현(이현우)을 이 성당과 함께 떠올린다. 5월10일 현장을 공개한 〈S 다이어리〉는 이날 지니가 몰래 구현의 가방에 자기 목걸이와 같은 모양의 마스코
글: 김현정 │
200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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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선생님… 저는 무서워요,” 해외신작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런던 프리벳가 4번지 심술궂은 이모네에 얹혀사는 소년 해리 포터는 일년 중 여름방학을 제일 싫어하는 별난 학생. 그러나 3학년을 기다리는 시간은 해리와 그의 친구들에게도, 전세계 포터마니아들에게도 유난히 길었다.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이후 1년 반의 중간 휴식이 길기도 했지만, 대니얼 래드클리프를 비롯한 주연배우들이 처음부터 이구동성으로 “
글: 김혜리 │
200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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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귀신은 와이어에 매달려서 산다, <귀신이 산다> 촬영현장
경남 거제시 장승포동 산43번지. 이곳에 거제도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 위의 근사한 하얀 집이 있다. 김상진 감독의 <귀신이 산다>의 귀신 ‘연화’의 거주지이기도 하다. “장서희씨, 오늘 고생 좀 하시겠습니다.” 김상진 감독이 분장을 하는 연화 역을 맡은 장서희에게 각오 단단히 하라고 겁을 주는 동안 무술팀은 지붕 위에서 부산을 떨고 있다
글: 김수경 │
200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