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21 리뷰]
세상이 그처럼 간단치 않다 <데스센텐스>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미혼자가 기혼자보다, 가족을 먼저 잃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먼저 죽는다. 닉(케빈 베이컨)은 그게 질서라고 믿는, 혼돈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 그런 질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문득 경이를 표하던 보험회사 중역이었다. 어느 날 그의 자랑이던 장남이 갱단 신고식의 제물로 희생되고 닉은 아들을 가슴에 묻는 대신 (진짜) 복수의 칼
글: 오정연 │
2007-12-05
-
[프레스 리뷰]
부부였던 것 맞아? 설경구, 김태희의 <싸움> 공개
일시: 2007년 12월4일 화요일
장소: 서울극장
이 영화
어쩌자고 결혼을 했던 것일까. 곤충학 교수인 상민(설경구)과 유리 공예가 진아(김태희)의 결혼 생활은 모르긴 몰라도 순탄치 않았던 것 같다. 타고난 결벽증 환자인 그는 조금이라도 어지로운 꼴을 보지 못한다. 덜렁거리는 진아가 이것저것 어지롭히는 것을 참지 못했을 것은 당연한 일. 반면
글: 문석 │
2007-12-04
-
[씨네21 리뷰]
인신매매를 고발하는 우화 <더 펫>
백만장자 귀족 필립(피에르 둘렛)은 애완견 타라를 잃은 뒤 사람을 애완인으로 데리고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곤란한 상황에 있던 메리(안드레아 에드먼슨)는 그 제안을 따른다. 메리는 이제 ‘지지’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알몸으로 지낼뿐더러 정말 애완견처럼 철창으로 된 집에서 지낸다. 그러면서 메리는 점점 지능을 잃고 황폐해져
글: 주성철 │
2007-12-05
-
[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올해의 다큐 <할매꽃>
얼마 전 고경태 <한겨레> 매거진팀장이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지면에 “가족을 심문해보자”고 쓴 적이 있다. 역사는 내 부모가 어떻게 살았는지 물어보는 데서 출발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서재에서 낡은 사진첩과 글을 발견하고 생전에 물어보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배어난 글이었다. 살아계실 때 한번도 아버지의 젊은
글: 남동철 │
2007-12-07
-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미술비평가들
문학비평이 문학작품에 값을 매기듯, 미술비평은 미술작품에 값을 매긴다. 그러나 이 두 ‘값’의 값이 똑같지는 않다. 문학작품에 비평이 매기는 값은 그 일부분만 화폐로 바뀐다. 다시 말해 그 값의 상징 차원과 물질 차원은 어긋날 수 있고, 실제로 흔히 어긋난다. 반면에, 미술작품에 비평이 매기는 값은 거의 고스란히 화폐로 바뀐다. 다시 말해 그 값의 상징 차
글: 고종석 │
2007-12-07
-
[오픈칼럼]
[오픈칼럼] 책에 대한 책임
입사 초기 하늘처럼 높아 보이던 선배 2명을 거쳐, “책을 관리하는 사람이 너이니 네가 책 담당을 하려무나” 하여 얼결에 받아버린 ‘신간 담당’이라는 자리는 보이는 것처럼 매력적인 업무는 아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신간은 정돈하기가 무섭게 책상을 점령하고, 읽으려고 마음먹은 책들은 눈길 한번 못 받고 책꽂이로 쫓겨나는 게 다반사다. 신간을 많이,
글: 안현진 │
2007-12-07
-
[續 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영웅본색> -원신연 감독
아버지는 내가 육군사관학교에 가서 별을 달길 원하셨어. 난, 박정희 정권이 3선개헌안과 국민투표법안을 국회에서 변칙 통과시키며 장기집권체제를 연장한 1969년에 태어났지. 베트남전이 한창이었고, 내가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명화 <내일을 향해 쏴라>가 개봉한 해였어. 군인들이 세상을 주름잡던 해에 나를 낳으셔서 그랬나, 아무튼 아버진 내가 별을
2007-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