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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비극의 작동 방식, <미키 17>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는 늘 어둡고 지저분한 밑바닥에서 사회의 폭력을 모조리 받아내는 인물이 나온다. 이들은 사슬처럼 물고 물리는 폭력 구조의 맨 하부에서 저항 한번 제대로 못하고 고통받기 일쑤다. 가령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탈락한 채로 지하실에 숨어드는 남자(<기생충>(2019))와 거대한 열차의 부품이 되어버린 아이(<설국열차>(20
글: 홍수정 │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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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창조적 분열, 분열적 창조, 문주화 평론가의 <브루탈리스트>
영화는 공포에 질린 조피아(래피 캐시디)의 얼굴을 마주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일그러진 얼굴 위로, 그녀의 희미한 얼굴이 한겹 더해진다. 중첩된 이미지이자 분열된 상. <브루탈리스트>는 대상이 온전한 상으로 스크린에 고착되는 것을 애써 우회하는 분열증적 영화이다. 브래디 코베 감독은 서사와 이미지를 양분하여 세공하는 방식만
글: 문주화 │
202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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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죽음과 삶, 그리고 이야기, <더 폴: 디렉터스 컷>
타셈 싱 감독의 <더 폴: 디렉터스 컷>(이하 <더 폴>)도 한국에 부는 재개봉 광풍 대열에 합류했다.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 영화는 11만 관객을 돌파했고 뒤늦게 흥행을 맛보고 있는 중이다. 이제는 컬트영화를 벗어난 것은 아닐까? 고백하자면 최초 개봉했던 2008년 당시에 나는 이 영화를 몰랐고 재개봉한 지금 또한 지나칠 뻔했다. 선
글: 오진우 │
202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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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반복된 질문 끝에 남은 것, <별들에게 물어봐>
‘국가간 우주의 희귀자원을 놓고 국정원들이 벌이는 전쟁 얘기나 또 하나의 지구 찾는 판타지가 아닌, 우주에서 사람 사는 얘기’를 그리겠다는 것이 <별들에게 물어봐>의 기획 의도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다수의 SF영화, 시리즈를 상기할 때 한국에서 처음 시도된 ‘우주정거장에서의 생활기’라는 설정은 신선한 시도를 기대케 한다. 우주정거장에서의 무중력
글: 조현나 │
202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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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성기훈은 오징어 게임을 끝낼 수 있을까?, <오징어 게임> 시즌2
성기훈(이정재)이 깨어났다. <오징어 게임> 시즌1 게임의 최종 승자로 456억원의 상금을 수령한 기훈은 죽음의 게임을 아예 끝낼 목적으로 게임에 다시 참가한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게임 룰이 생겼다. 이 룰은 5~6개의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각 게임의 생존자들끼리 다음 게임의 진행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찬반 투표를 도입한다는 내용이다.
글: 김현수 │
202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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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작은 나사와 도르래, <애니멀 킹덤>
대체 왜 가두려는 걸까? 영화를 보면 이런 의문이 든다. <애니멀 킹덤> 속 프랑스의 수인 대책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 이들은 마치 수인이 너무 위험해서 가둘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굴고 있다. 그러나 영화상 묘사에 따르면 수인은 인간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 한 굳이 인간을 찾아와 공격하진 않을뿐더러 인간이던 시절 깊은 교감을 쌓은 인물과는 어
글: 이병현 │
202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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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장난질과 낙관, <페라리>
*<페라리>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매캐한 매연과 천둥 같은 엔진 소리, 세상 쿨한 카레이서들의 목숨을 건 경주와 사업가들의 냉철한 비즈니스 담판…, 같은 것들보다 진정 즐거운 <페라리>의 순간은 바나나 한개에 있다. 페라리사의 명운을 건 1천 마일 레이스 ‘밀레 밀리아’ 도중 페라리사의 카레이서 피터(잭 오코넬)는 주유 지점에 내려
글: 이우빈 │
2025-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