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iew]
<뉴토피아>, 여성 콘텐츠의 즐거움
눈앞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내가 바로 그것을 원했다는 사실을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런 것이 가능하다고 믿기 어려운 현실에서는 상상에도 벽이 쳐진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그럴 때 한발 앞으로 나와 판을 벌인다. 20대 페미니스트 7명이 모여 만든 여성 미디어그룹 ‘소그노’의 유튜브 콘텐츠 <뉴토피아>는 그렇게 탄생했다.
TV에 나오는 연
글: 최지은 │
2020-03-10
-
[TView]
<방법> , 두려움의 이유
수년 전, 무당이 된다는 소리를 듣고 예언의 그때가 지날 때까지 겁에 질려 지냈단 이야기를 이 지면에서 한 적이 있다. 실은 며칠 전에 또 신점을 봤다. ‘이젠 무속인이 뭐라든 개의치 않는다!’는 치기로 석
달 전에 예약했고, 막상 가서는 입담 좋은 무당이 전하는 업계 소식을 듣다가 왔다. 무당은 다들 자기 신이 최고라 여겨서 협회를 못 만 든다기에 깔깔
글: 유선주 │
2020-03-03
-
[TView]
<나 혼자 산다>, 잘하지 못해도 괜찮아
요리 못하는 사람에게는 몇 가지 패턴이 있다. 사전 준비를 꼼꼼히 하지 않는다. 재료를 다루다 허둥댄다. 맛을 보면 잘못됐다는 건 알지만 수습할 줄 모른다. 일단 끝나면 모든 것을 잊는다.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자칭 타칭 ‘손 많이 가는 사람’이자 가수 겸 배우인 손담비는 심지어 가위질할 때 요령조차 없다. 뜨거운 프라이팬을 물티
글: 최지은 │
2020-02-25
-
[TView]
<본 대로 말하라>, 범죄수사물의 변화
연쇄살인범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남자 형사가 오열하는 이야기. 깊은 무기력에 빠져 있던 그들을 일으키기 위해서 또 다른 여성 피해자가 줄줄이 죽어나가는 드라마의 제목을 십수편은 댈 수 있다. 여성의 사체를 다양하게 전시하고 훼손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이야기인지 묻고 싶었고, 저항하지 못하는 상태의 여성 신체에 대한 도착증을 의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글: 유선주 │
2020-02-18
-
[TView]
<나의 첫 사회생활>, 동료 시민으로서의 아동 이해하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육아 예능 캡처 게시물에 ‘출산 바이럴’이라는 제목이 달린 것을 보았다. 게시물 주인공인 어린이의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에 미소 지으면서도, 착하고 예쁘고 민폐 끼치지 않는 ‘TV 속’ 아동만을 향한 성인들의 열광에 경계심이 들었다. 미디어는 어린이를 어떻게 비추어야 할까, 성인은 아동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 모처럼 그 실마리를
글: 최지은 │
2020-02-11
-
[TView]
<블랙독>, 정답이 없는 궁리
‘삽삽삽삽-.’ 복도 바닥을 스치는 교사용 슬리퍼 소리가 빨라진다. 뭔가 일이 생겼다. 교사가 학생들 틈에서 뛸 수 없으니 잰걸음으로 교무실로 향하는 소리일 때도 있고, 부서간 회의시간이 겹쳐 낭패를 겪는 교사의 발소리일 때도 있다. 학교 복도에 구두 굽 소리를 내는 이는 학생이나 교직원이 아닌 외부 방문객이다. 사립고등학교 기간제교사 채용 면접을 보러온
글: 유선주 │
2020-02-04
-
[TView]
<아는 형님>, 누가 웃는가?
뜨거운 환대 속에 가수 양준일이 돌아오면서, 그가 출연했던 90년대 초 예능도 유튜브에서 인기다. 그런데 양준일을 보려면 한국 문화와 언어에 서툰 그를 비웃거나 홀대하던 진행자들의 무례함을 견뎌야 한다. 과거를 돌아보며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최근 JTBC <아는 형님>에는 ‘(여자)아이들’의 대만인 멤버 슈화가 출연했다. 한국어
글: 최지은 │
2020-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