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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키라 나이틀리] 교정을 거부하는 영국 여인의 자존심
“바보야, 제일 귀한 가보란 말이야!” 발끈하여 깨진 꽃병의 조각을 찾기 위해 분수로 뛰어드는 세실리아(<어톤먼트>)는 웃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이제 막 좀더 거친 세계를 엿보기 시작한 상류층 아가씨다. 남매처럼 함께 자란 가정부의 아들 로비를 향한 마음은 스스로도 미처 눈치채지 못했지만, 장난스럽게 빛나는 눈과 웃음을 참고 있는 듯한 입매만
글: 오정연 │
200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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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영희] “연기에 대한 호기심은 끝이 없어요”
서영희는 흔치 않은 배우다. 예쁘게 보이고 싶어 안달하지 않고, 망가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추격자>의 미진이 그러하고, <궁녀>의 월령이 그러하다. 어느 여배우가 피칠갑을 하고 바둥거리고, 입벌린 시체 연기를 하는 것에 주춤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서영희는 남다르다. 죄수복을 입든지(<권순분여사 납치사건>), 아니면
글: 이영진 │
사진: 이혜정 │
200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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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이성제] 정곡을 찌르는 정직함을 카메라로 담았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숨이 탁 막혀왔다.” 그럴 만도 했을 것이다. 상영시간 내내 바쁘게 달려가는 <추격자>는 관객에게도 숨을 몰아쉴 여유를 주지 않는 영화다. 다닥다닥 붙은 좁은 골목길을 달음박질치는 발길을 따라가보면 끝내는 피범벅, 땀범벅의 격투가 벌어지고, 숨을 돌릴 만하면 다시 비오는 망원동의 산동네를 누벼댄다. 연출자인 나홍진 감독과 단
글: 강병진 │
사진: 이혜정 │
200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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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떼려야 뗄 수 없는 예술과 자본의 관계, <예술과 자본>
정장을 입고 다양한 포즈로 달려가는 한 남자의 이미지 패턴이 반복되어 있다. 앞과 뒤로 뻗은 두손에는 돈이 쥐어져 있는데, 이 남자의 이미지가 하나의 원 모양으로 연결되어 있어 앞사람을 보느냐 뒷사람을 보느냐에 따라 남자의 포즈에서 돈을 들고 달아나고, 돈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이미지가 동시에 읽힌다. 폐쇄적인 하나의 원을 만드는 남자의 반복적인 동선은
글: 김유진 │
200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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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현대 일본의 존재에 대한 사실적인 물음,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
히라노 게이치로는 스물세살이었던 1998년 문예지에 투고한 작품 <일식>으로 이듬해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그 한 작품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재래’라는 일견 과분해 보이는 칭찬을 받은 것은 역으로 이 젊은 작가에 걱정스런 시선을 떨구기에 충분했으나, 그는 개의치 않고 계속 소설을 썼다. 히라노 게이치로를 정의하는 지극히 문학적인 탐미주의는 <
글: 이다혜 │
200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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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가이드]
[도마 위의 CF] 겉멋의 떡밥은 이제 그만!
티저라는 광고 기법이 있다. 제품이나 브랜드에 관한 어떤 정보도 주지 않고 미끼만 턱 던져놓아 ‘이게 뭐야?’라며 사람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광고기법이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웅성웅성 그게 뭘까 궁금증이 최고조에 달했다 싶을 때, ‘짜잔’ 하면서 진짜 브랜드가 노출된 본 광고를 내놓는 것이다. 뭐, 간단하게 말하자면 ‘떡밥 전략’이랄까. 영화
글: 부엌칼 │
200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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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가이드]
버지니아 울프의 향기, <댈러웨이 부인>
KBS 2월24일(일) 밤 12시50분
아마도 감독은 원작에 밴 버지니아 울프의 향기를 최대한 그대로 영상에 담고 싶었을 것이다. 줄거리는 물론, 인물들의 대사, 어느 한순간에 대한 묘사까지 영화는 원작의 숨결을 따르고자 한다. 내용에 별다른 재해석이 없다면 울프 특유의 의식의 흐름 기법은 어떻게 재현되었을까. 영화를 보면서 가장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부
글: 남다은 │
2008-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