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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옥상에서 만나요>
소설가 정세랑이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을 좋아한다. 그녀의 소설을 읽을 때면, 그 안의 인물들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얇고 여린 끈으로 그 인물과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기분. 단편 <효진>에 나오는 화자의 남자친구 같은 사람도 그렇다. “어두운 방에서 모니터만 빛내며 판다 동영상을 무한 반복해서 보고 있는 남자친구를 보면 가끔 짠해. 그런 날은
글: 이다혜 │
사진: 오계옥 │
20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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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올 추석에 친구들과의 메신저방에서 가장 뜨겁게 공유된 글이 김영민 교수의 칼럼이었다. 칼럼의 제목은 ‘추석이란 무엇인가’였다. 명절에 오랜만에 만난 친척이 당신의 미래에 대해 집요하게 물어온다면 도리어 그들에게 근본적 질문을 하라는 내용이었다. “너 취직 언제 할 거니?”라고 묻는 친척에게 “당숙이란 무엇인가요?”라 되묻고 “결혼 언제 할거냐?”고 묻는
글: 김송희 │
사진: 오계옥 │
20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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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추천도서 <필름크래프트> 세트(촬영감독, 영화감독, 에디터, 프로듀서, 프로덕션 디자이너, 의상 디자이너, 시나리오작가 전 7권)
<씨네21>에는 매호 감독과 배우를 비롯한 영화인들의 인터뷰가 실린다. 하나의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어떤 고민들이 있었는지 그들은 말한다. 아마도 영화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모두 다른 답을 하겠지만, 인터뷰마다 공통된 말이 있다. 영화란 절대 혼자 만들 수 없는 공동 작업이라는 것. 영화 전문 출판사 포컬프레스가 출간한 인터뷰북 시리즈 <필
글: 김송희 │
사진: 오계옥 │
20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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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추천도서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
<채식주의자>의 영혜가 식물이 되어버린 이유를 나는 알아야만 했다. 물구나무 선 채 뼈가 줄기가 되고 살에서 잎이 돋아난 여자, 그 연유를 예민하고 가부장의 폭력에서 찾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했다. 무엇이 망가졌다면 거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소설에서 ‘어째서’를 납득해야만 했던 나는 한강의 소설집을 세권이나 읽고서야 이해하게 되었다. 소설의
글: 김송희 │
사진: 오계옥 │
20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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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12월의 책
시간이 더디게 흐르는 것이 서점일 것 같지만, 의외로 가장 빠르게 새해에 대비하는 것이 서점가다. 11월부터 2019년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들이 출간되고, 12월 중순이면 경쾌한 표정을 한 1월 잡지가 서가에 누워 있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게 좋다>의 김영민 교수는 새해라고 해서 ‘행복의 계획’을 하지 않는다고 썼다. 날짜, 시간이라
글: 씨네21 취재팀 │
사진: 오계옥 │
20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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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추천도서 <민트의 세계>
보안이 철저한 건물 21층 천장에서 교복 입은 한 아이의 시체가 발견된다. 이후 전개를 이해하기 위해 기본 설정을 잠깐 이야기하자. 2026년. 첫 번째 배터리가 전주에 나타나고 전 인류가 배터리에게서 에너지를 얻는 초능력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람들은 다들 슈퍼히어로가 되리라 예상했지만 대체로 고만고만한 능력들뿐으로, 염동력이나 정신감응력 같은 특정
글: 이다혜 │
사진: 최성열 │
201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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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추천도서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
책장을 펼쳤을 때 텍스트의 질만큼이나 책의 크기, 디자인, 가지고 다닐 때의 편의성 등이 중요해졌다. 정돈된 디자인의 문고판이나 컬러풀한 시집 한권을 가볍게 들고 다니는 독서인들을 지하철에서 부쩍 자주 만난다. 문고판 시장을 주도해온 문학과지성사(이하 문지)의 스펙트럼 시리즈 역시 새로운 책들과 돌아왔다. 사실 돌아온 스펙트럼 시리즈의 표지를 보고 시간의
글: 김송희 │
사진: 최성열 │
2018-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