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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흥미로운 ‘말(言)의 향연’ <로맨스 조>
말(馬) 그림이 벽에 걸린 모텔, 이곳에 노부부가 등장한다. 이들은 ‘담’(김동현)이란 청년을 불러 행방이 묘연한 아들의 뒤를 캐묻는데, 그렇게 담의 ‘로맨스 조’(김영필)에 대한 회상이 시작된다. 감독 데뷔를 준비하던 ‘조’는 배우의 자살 소식을 듣고 우울해지고, 고향으로 돌아가 목숨을 끊겠다고 결심한다. 손목을 긋는 순간, 그는 어린 시절 첫사랑을 떠
글: 이지현 │
201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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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인생은 단순한 것. 국수가락처럼 이어진 우정만 있다면” <스탠리의 도시락>
<스탠리의 도시락>의 제목을 조금 길게 풀어 바꾸면 ‘스탠리와 친구들의 도시락 사수 대작전’쯤 될 것이다. 스탠리(파르토 A. 굽테)는 반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야기를 재밌게 하는 재주가 있고 춤과 노래에 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탠리의 얼굴엔 언제나 멍이 들어 있고 점심시간이 되면 수돗물로 배를 채우기 일쑤다. 한편 이 학교에는 후각과
글: 이주현 │
201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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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주목할만한 독립영화 4편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한국영화계의 한축을 이끌고 있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최근 2007년부터 신설된 제작연구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장례식의 맴버> <나는 곤경에 처했다> <파수꾼> 등의 장편영화들은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둠은 물론 성공적인 상업영화의 가능성마저 제
글: 송경원 │
201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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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봄날과 썩 잘 어울리는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가>
G20 정상회담이 열린 2010년 11월11일, 일민미술관에선 <감응: 풍토, 풍경과의 대화>란 제목으로 <정기용 건축전>이 개최된다. 이날의 전시회는 단일 건축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였고, 관객 동원 면에서도 가히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듣는다.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가>는 바로 이 전시를 구성하는 과정을 중심축으로 삼는
글: 이지현 │
201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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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위험천만하게 아름다운 연기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
마릴린 먼로처럼 이미지만 허상으로 남아 구천을 떠도는 배우도 흔치 않다. 어쩌면 우리는 이 모든 걸 앤디 워홀의 탓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만, 어쨌거나 우리가 마릴린 먼로에 대해서 아는 모든 것은 이미지들이다. 지하철 통풍구 위에서 치마를 날리는 <7년 만의 외출>(1955)의 먼로. “다이아몬드는 여자의 가장 좋은 친구”라고 핑크색 드레스를 입
글: 김도훈 │
2012-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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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곳곳에 매설되어 있는 강력한 웃음폭탄들 <러브픽션>
삼류까지는 아닌 것 같고 2.5류쯤 되어 보이는 소설가 구주월(하정우)은 출판사 사장인 선배의 일을 돕기 위해 베를린에 갔다가 운명의 여인을 만나게 된다. 이희진(공효진), 영화 수입사 직원이라는데 보는 순간 구주월의 마음에는 바람이 분다. 어딘가 좀 서투르고 고집 세지만 때로는 낭만으로 가득한 이 시대의 고전주의자 구주월과 알래스카 출신의 예쁘고 상냥하며
글: 정한석 │
2012-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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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두 소년이 알을 깨고 나오는 방법 <줄탁동시>
여기 한 소년이 있다. 그의 이름은 준(이바울). 탈북자 1.5세대로 남한으로 넘어오던 중 어머니를 여의고, 다른 여자와 새살림을 차린 아버지와도 헤어져 혈혈단신으로 세상을 헤쳐나가는 중이다. 주유소 아르바이트와 전단지 배포 아르바이트가 그의 주요 생계수단이다. 하지만 그는 <무산일기>의 승철처럼 순박함을, 미련함을 무기로 내세우지 않는다. 그는
글: 이후경 │
2012-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