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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스러운 도라에몽’의 발견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비밀도구 박물관>

클래식 반열에 오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 시리즈의 34번째 극장판이 팬들을 찾는다. 이번 컨셉은 ‘탐정 어드벤처’다. 이번 영화에서 팬들은 처음으로 똑똑해진 진구, 고양이화된 도라에몽을 발견하게 될 것이기에 기대해도 좋다. 사건의 발단은 낮잠을 자던 도라에몽이 누군가로부터 ‘노란 방울’을 갈취당하면서 시작된다. <셜록 홈스> 세트를 꺼내든 진구의 추리에 의하면 범인은 ‘괴도디럭스’다. 진구는 새로운 단서로 또한 ‘22세기 비밀도구 박물관’을 제시하는데, 이에 친구들이 모험을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이윽고 비밀도구 박물관에 도착한 아이들은 도르문이라는 괴짜 가이드를 비롯해 머스터드 경감, 페프라 박사와 포퐁 등 다양한 인물들과 만나게 된다.

이번 극장판의 매력은 무엇보다 ‘고양이스러운 도라에몽’을 발견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방울이 없어진 그는 ‘레몬’이나 ‘오렌지’ 등 다양한 열매를 목에 걸고 나타난다. 때문에 가끔 고양이 같은 본성을 드러내는데, 뒷발로 등을 긁거나 점프를 하는 등 이전에 보지 못한 사랑스러운 디테일이 영화 곳곳에 숨겨져 있다. 도라에몽 특유의 둥근 얼굴과 커다란 입 역시 매력적이다. 입을 벌려 소리치는 그의 모습에 미소 짓지 않을 관객은 아마 없을 것이다. 자극적인 악역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도라에몽은 좋은 교육 자료에 비견된다. 이번 <진구의 비밀도구 박물관> 역시 범인은 대놓고 악역이 아니다. 스포일러라 직접 이를 수는 없지만, 범인들은 특유의 노력과 목적 때문에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훌륭한 자들임이 마침내 밝혀진다. 어른 관객에게도 사랑스럽고 만족스러운 영화다. 손가락이 없는 도라에몽의 둥근 손이 진구의 작은 손과 마주할 때의 기쁨이란, 영화 <E.T.>의 라스트 신과 맞먹을 정도로 귀엽고 또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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