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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그의 육체에 슬픔이 있더라, <썸머타임> 배우 류수영
남자 배우를 경탄하는 문구란 대체로 이렇다. 그들은 대개 ‘조각 같은 외모’를 가졌는데 그 내용을 살피자면, 끌로 깎은 듯한 턱에 섬세한 콧날을 얹고, 살짝 말려올라간 감각적인 입술엔 뮤즈가 선사한 듯한 미소를 간직하고 있더라는 것들이다. 남자의 육체가 완전함을 의미하던 시절, 그 육체에 깃든 아름다움은 곧 ‘절대선(善)’으로 치환되었다. “아름답기에
사진: 정진환 │
글: 심지현 │
2001-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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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악당 캐릭터, 서른다섯까지, <교도소 월드컵> 배우 김철수
이 배우, 확실히 얼굴이 익다. 하지만 어디서 보았나 자문해볼 일이다. <천하대장군>이라는 영화제목이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고 하면 김철수로서는 다행일지도 모른다. 1994년부터 96년까지 김철수가 출연했던 영화들은 대개 16mm 에로영화였기 때문이다. 아니면 영구아트무비에서 일하며 찍었던 <영구와 우주괴물 불괴리> 등 한국형 SF물
사진: 오계옥 │
글: 최수임 │
200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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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독수리만큼 높이, 호랑이만큼 강하게, <파이란>의 배우 공형진
“독수리만큼 못 날아? 호랑이만큼 안 세? 그럼 넌 아무것도 아니야.” <파이란>이 극장에 걸린 거리를 지나며, 요즘 그는 비로소 ‘첫걸음을 떼었다’라고 생각한다. 연기경력 12년째. 방송, 연극, 영화를 두루 오고간 그이지만, ‘빠떼루’ 자세 잘도 취하는 양아치 경수와 더불어, 그는 비로소 배우다운 표정을 제 얼굴에 담아냈다고 자평하고 있다
사진: 이혜정 │
글: 최수임 │
200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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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봄을 만난 겨울의 정령, <고양이를 부탁해>의 옥지영
“에취!”하얗고 가느다란 몸이 영락없이 한 줄기 카라 꽃을 닮은 소녀가, 어울리지 않게도 꽃가루 알레르기라며 연방 재채기를 해댄다. 혹시 봄에 대한 알레르기 아닐까. 그럴지도 모른다. 창백하다 못해 반투명한 피부,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 텅 빈 눈동자. 바람 끝이 매웠던 <고양이를 부탁해>의 촬영지 월미도에서 처음 마주친 옥지영(21)은, 겨울
사진: 이혜정 │
글: 김혜리 │
200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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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스물넷의 24시, 언제나 맑음, <스물넷> 배우 변은정
영화 제목이 어떻게 바뀌어도 변은정은 제목 그대로다. ‘아름다운 청춘’이고, ‘스물넷’이다. 자신의 스물넷은 어떻다고 생각해요? 희망,
설렘이에요. 1초도 머뭇거리지 않고 명쾌한 명사가 날아왔다. 그런 그녀에게선 롤리타 렘피카 향수보다 화사한, 스물넷의 향기가 풍긴다. 시작은, 권유였다. 언니(모델 변정수씨)한테 돈타 쓰던 22살 어느 날, 나한테 돈
사진: 오계옥 │
글: 위정훈 │
200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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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영화? 초심`대로 한다, <친구>의 정운택
“식사하셨어요? 밥부터 먹고 하죠.” 아침부터 바빴던 탓에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왔다는 이 배우는 인터뷰 전날 편집부로 전화를 해왔다. “정운택인데요.” 그리고 재빨리, 행여 전화를 받은 사람이 자신을 모를까 “<친구>의 정운택”이라고 인사를 정정한 뒤 “뭘 준비해가면 될까요, 지하철 어떤 역에서 내릴까요”라며 입학식 앞둔 신입생 같이 달뜬
사진: 정진환 │
글: 백은하 │
200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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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만년소녀, <친구> 배우 김보경
<친구>를 보고 나서 많은 이들은 물었다. <연극이 끝난 후>를 부른 그 여자배우가 누구냐고. 그룹 ‘레인보우’의 싱어로 80년대식 멋들어진 무대매너를 뽐내고, 동생뻘인 상택에게 짜릿한 첫키스를 선사하며, 마약쟁이 남자 준석의 욕지거리에 탄식 같은 욕 한마디로 화답하던 <친구>의 홍일점 진숙. <씨네21> 근처
사진: 정진환 │
글: 최수임 │
2001-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