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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삐딱한’ 얼터너티브 록, <슈렉2> O.S.T
첫 번째 <슈렉>은 <미녀와 야수> 내러티브의 유쾌한 뒤집기였다. 결국은 ‘미녀-왕자’의 커플이 아니라 ‘야수-살찐 여자’ 커플이 탄생했던 것이다. 나는 이 뒤집기를 일종의 안티-다이어트 애티튜드로 바라본 적이 있다. 디즈니의 만화 이데올로기에 대한 ‘얼터너티브’를 표방한 드림웍스사의 작품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어쩌면 당연한 테마설
글: 성기완 │
200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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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바람처럼 화면 속에 동화된 음악, <붉은 돼지> OST
‘피곤하여 머릿속이 두부처럼 되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만화’를 표방한 <붉은 돼지>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1992년작이다. 이미 VCD라든가 DVD로 접한 팬들이 많겠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하야오의 작품들 중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의 아드리아해를 무대로 펼쳐지는 이 애니메이션은 1차대전 뒤 삶에 환멸을 느껴 스
글: 성기완 │
200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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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한없이 신비로운 ‘블루’, <더 블루스: 소울 오브 맨> OST
블루스는 19세기 말 미국 남부 흑인들의 불안과 절망의 산물이었다. 노예해방 이후 명목상의 해방을 누린 흑인 첫 세대는 그때까지 노예상태로 살던 흑인들보다도 훨씬 더 위험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는데, 블루스의 ‘블루’, 즉 우울하고 슬픈 측면은 바로 그런 흑인들로부터 나왔다. 블루스는 떠돌이의 노래이다. 그런데 미국 남부 떠돌이 흑인들의 지역적이고 개인
글: 성기완 │
200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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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킬 빌 Vol.2>,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101번째 프로포즈> OST 外
<킬 빌 Vol.2> I 워너뮤직코리아 발매브라이드가 마침내 빌을 죽이러 가기까지의 여정을 읊는 목소리로 시작하는 <킬 빌 Vol.2>의 O.S.T는 쉬바레의 <굿나잇 문>, 롤레 이 마뉴엘의 <투 미라>, 루이 엔리케 바칼로프의 <서머타임 킬러>, 말콤 맥라렌의 <어바웃 허> 등 시절과 상관
글: 박혜명 │
200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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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효자동 이발사>, <라이어> OST
<효자동 이발사> I EMI 발매송강호 주연의 <효자동 이발사> O.S.T는 정갈함이 최대 매력이다. 특정 사운드의 과함없이 아코디언, 바이올린, 트럼펫, 나일론 기타, 어쿠스틱 베이스, 퍼커션 등이 정말 시종일관 균형있게 어우러진다. 집시풍의 경쾌한 4박자 리듬 위로 얹힌 구슬픈 음색은 이발사 성한모의 울지도 웃지도 못할 아이러니한
글: 박초로미 │
200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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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신경증적인 진군의 북소리,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O.S.T
멜 깁슨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순수하게 취향으로만 따져본다면, 약간은 가학/피학적인 데가 있다. 신자들은 그저 마음 평온한 상태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라고 기도하지만 이 영화는 그 상황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가를 가능한 한 잔혹하게 재현한다. 그래서 현실은 차라리 하이퍼 리얼이 된다. 일상의 작은 토막을 확대하여 기
글: 성기완 │
200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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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경쾌한 4박자, 우아한 3박자, <바람의 전설> O.S.T
초반 설정은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하여 조금 억지로 세팅된 면이 없지 않다. 왜 춤 선생님은 모두 지방에 있으며 다 소주를 달고 사는 폐인일까를 갸우뚱하는 사이, 어느새 주인공은 춤을 마스터한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예상외로 속도감 있게, 흥미롭게 진행된다. 점차 영화는, 기본이 제비인 ‘무도 예술가’의 알리바이가 예술가의 진정성과 헷갈리면서/겹치면서 과연
글: 성기완 │
2004-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