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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1월의 크리스마스 선물 <7번방의 선물>
영화 <7번방의 선물>은 웃기고 울리는 본격 최루 코미디다. 착하고 슬프며 참으로 동화답다. 배우 류승룡이 원톱으로 거뜬히 바보 연기를 선사하고, 한국영화의 든든한 허리를 담당하는 오달수, 김정태, 박원상, 정만식, 김기천 등 흥행조연들이 수감자 삼촌들을 맡았다. 대사 없이 모아놓기만 해도 웃음이 상상되는 조합이다. 건강하고 영특한 박신혜(성인
글: 송효정 │
201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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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인생은 침대에서 시작되어 침대에서 끝난다” <베드>
B는 번듯한 직장에 그림 같은 집, 젊고 아름다운 아내까지 가진 남부러울 것 없는 남자다. 하지만 그는 행복을 만끽하며 살기는커녕 삶에 대한 의욕조차 없어 보인다. 시종일관 어둡고 우울한 B의 표정 뒤에는 결혼 전 짧지만 격렬한 사랑을 나누었던 유부녀 E에 대한 고통스러운 갈망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그와 달리,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성생활을
글: 이기준 │
201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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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인간을 두려워하는 몬스터’ <몬스터 호텔>
딸바보 드라큘라는 사랑스러운 딸 마비스를 인간에게서 보호하기 위해 몬스터만이 묵을 수 있는 호텔을 짓는다. 그리고 118년이 지난 현재, 돌아오는 마비스의 118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늑대인간, 프랑켄슈타인, 미라 등 많은 친구들이 방문하지만 정작 바깥세상에 한번 나가보고 싶은 마비스의 소망은 아빠의 과보호로 번번이 좌절된다. 그때 인간청정구역을 자랑하
글: 송경원 │
201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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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쓰나미가 남긴 상흔 <더 임파서블>
<더 임파서블>은 블록버스터 재난영화에 대해 갖게 마련인 편견을 무색하게 하는 작품이다. 즉, 이 영화는 ‘평범한 가장이 가혹한 역경에 맞서 영웅적인 용기와 희생정신을 발휘해 사람들을 구해내는’ 영화가 아니다. 스페인 출신의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은 신적인 무자비함을 지닌 자연재난 앞에서 육체적, 심리적으로 처참하게 박살난 일가족을 보여준 뒤
글: 이기준 │
201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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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기억과 메모리의 무게 <로봇 앤 프랭크>
로봇과 인간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가까운 미래’, 전직 빈집털이범 프랭크(프랭크 란젤라)는 노년을 맞아 가족들을 모두 타지로 떠나 보내고 혼자 외롭게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노인성 치매로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고 일상생활이 점점 어려워지자 이를 보다 못한 아들 헌터(제임스 마스던)는 프랭크에게 간호용 ‘로봇’을 선물한다. 하루 종일 졸졸 따라다니며 건강에
글: 우혜경 │
201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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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질서의 바깥에 존재하다 <잭 리처>
한가로운 도심의 강변 공원, 강의 반대쪽 빌딩 위에서 저격수가 숨어 있다가 총을 겨눈다. 우리는 저격수가 바라보는 망원경을 통해, 생생하게 들리는 저격수의 숨소리를 통해, 목표물이 누구인지 긴장감있게 지켜보게 된다. 하지만 조준점은 한 여성과 어린애를 겨누기도 하고 벤치에 앉아 있는 남자를 겨누기도 하고 또 그를 지나쳐 걸어오는 여성을 겨누기도 한다. 그리
글: 김태훈 │
201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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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3만년 동안 가려진 시간의 흔적들 <잊혀진 꿈의 동굴>
1994년 탐험가 쇼베 일행은 프랑스 남부의 아르데스 협곡에서 동굴을 하나 발견했다. 동굴 안에는 300점 이상의 벽화가 그려져 있었고, 이후 프랑스 정부는 동굴 내부와 예술품의 보전을 위해 일반인의 접근이나 촬영을 금지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이 이끄는 촬영팀에 동굴을 촬영할 스물네 시간이 허락되었고, 이로써 약 3만년 동안 가려진 시
글: 김효선 │
2013-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