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외설적인 고독
잊기 위해 마시고, 기념하기 위해 마신다. 스스로를 치하하려 마시고, 벌하려고 마신다. 타인과 어울리기 위해 마시고, 철저히 혼자가 되고 싶어서 마신다. 우리는 수천의 핑계를 싸들고 술에 투항한다. 그림 속 남자는 혼자다. 어쩌면 친구들과 어울린 거나한 술자리를 파한 뒤 집으로 돌아와 마지막 한병의 마개를 땄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독대했던 술병마저
글: 김혜리 │
2009-02-27
-
[최보은의 돈워리 비해피]
[최보은의 돈워리 비해피] 가짜인데 맛있다고?
체제의 부품으로서의 내가 모범생이 아니었던 탓에 치욕과 모멸을 수시로 감당해야 했었다면, 그 강고해 보이던 체제가 알고 보니 워쇼스키 형제가 마치 우주의 계시를 받기라도 한 것처럼 적확히 묘사한 가상현실, 매트릭스에 다름 아닌 것을 깨달은 것도, 모범생이 아니었던 덕분이었다. 우리 대부분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부조리하고 비이성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
글: 최보은 │
2009-02-27
-
[전영객잔]
[전영객잔] ‘인민의 초상’ 넘어선 ‘인민의 응시’
1958년에 세워져 50여년을 이어져왔으나 지금은 허물어지는 군수공장 팩토리 420의 마지막 시간. 그러나 그것을 허물고 들어설 현대식 주거지 24시티가 아직 완전하게 들어서기 이전의 시간. 그 흔한 말처럼 과거의 것이 사라졌지만 아직 새것은 오지 않은 불확정적인 이행의 시간. 지아장커의 <24시티>는 강제로 생겨난 그 이행의 시공간과 그곳의
글: 정한석 │
2009-02-26
-
[영화읽기]
[영화읽기] 중산층 피터팬을 부탁해
<낮술>을 지지하는 자들은 대개 두 가지 견해를 나눈다. 하나는 서사적 흡입력이 영화적 결함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뛰어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영화가 초저예산으로 만들어졌음에도 ‘독립영화 같지 않다’는 것이다. 감독 혼자서 각본, 연출, 편집, 음악, 미술을 다 해냈으며, 조명이 없어서 낮에만 촬영을 했고 심지어 기술적 미숙함으로
글: 남다은 │
2009-02-26
-
[김봉석의 독설]
[김봉석의 독설] 작가주의 좀 그만 하자
2008년 개봉영화 흥행 1위가 685만명을 동원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과속스캔들>로 넘어갔다. <과속스캔들>은 800만명을 넘어 한국영화 흥행기록 7위에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과속스캔들>이 흥행가도를 달리기 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2008년 관객동원
글: 김봉석 │
2009-02-27
-
[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의 친구 그의 영화] 아침에 맥주 들고 버스 타봤나요?
유럽에서 올라탄 비행기에서 J(이 호칭이 좀 낫네)는 젊은 시절 밤새 동시상영관에서 세편의 영화를 보고 나와 토스트(씩이나!)를 먹으며 출근길의 직장인들에게 부끄러움을 느낀 일을 애잔하게 떠올렸던 모양이다. <상실의 시대>의, 중년이 된 와타나베처럼. 우리도 벌써 중년이로구나. 이제 텅 빈 버스(아무래도 출근길의 반대 방향이니까)를 타고 쓸쓸히
글: 김연수 │
2009-02-26
-
[스포트라이트]
[박재웅] 하루아침 꿈이 아니랍니다
“너 이번에 떴다고 맘 변하면 큰일 난다.”
요즘 박재웅은 친구들에게 이런 당부를 듣느라 바쁘다. 큰 기대 안 하고 하던 대로 했던 <작전>이 입소문을 타고, 또 박재웅이 맡은 독가스파의 막내 ‘덕상’이 관객의 호응을 얻으면서 그 역시 화제의 급물살에 끼어들었기 때문이다. 박용하, 박희순, 김민정 등 탄탄한 주연들 사이에서 박재웅은 연방 ‘귀
글: 이화정 │
사진: 이혜정 │
2009-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