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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 여자의 일생
형형색색의 접시와 사발, 찻잔과 컵이 진열된 그릇 매장을 거니는 여자들의 눈은 은은히 빛난다. 그녀들의 시선은 그릇의 몸체가 그리는 온유한 곡선과 화사한 빛깔, 매끄러운 광택을 음미하는 동시에 그들이 테두리 짓는 동그랗고 움푹한 작은 공간에 담길 향기로운 음식과 행복한 시간을 상상한다. 멋진 구두가 근사한 장소에 데려다줄 거라고 약속하듯, 그릇은 여성을
글: 김혜리 │
200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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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 맛]
[아저씨의 맛] 누구 맘대로 품절 선언이야!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보러 간 건 장동건이 ‘품절남’ 선언을 한 다음이었다. 왜 보러 갔을까? 품절 확인하러? 그랬는지 보는 내내 “장동건 저렇게 잘생겼었어?”“장동건 원래 저렇게 다리 길었어?”“ 장동건 옛날부터 저렇게 귀여웠어?” 봉창 두드리는 소리만 하다가 왔다.
그러다가 문득 오래전 <씨네21>의 다른 문패 칼럼에 썼던 글
글: 김은형 │
200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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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만성적 분노의 시대
내 키는 175cm다. 편집장님보다는 한참 작다. J선배와는 동급이다. 두분이 <씨네21>로 오기 전, 그러니까 전임 N편집장님이 계실 때만 해도 내가 취재팀에서 제일 컸다(전임 편집장님은 재임 시절 자신의 키를 174cm로 밝힌 바 있다).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에 출연한 한 여대생의 “키가 180cm 이하인
글: 강병진 │
200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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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소녀의 성적 욕망과 강박증
<파주>는 보고 나서 무언가를 말하고 싶게 만들고 타인의 견해를 궁금하게 만든다. 이 영화가 문제적이라는 뜻이며, 누가 뭐래도 그건 박찬옥의 성취다. <파주>는 헐겁고 모호하다. 그 자체로는 장점도 단점도 아닌 그 빈틈과 불투명함이 우리를 생각하게 만들고 사후적으로 어떤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이 점에 대해선 지난호(728호)에 실린
글: 허문영 │
200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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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비극의 땅에서 돌아보다
그간 <파주>에 관한 많은 평이 쏟아져 나왔다. 호의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뤘지만 <파주>의 영화적 실패를 지적한 글도 있었다. 지금까지 나온 비평을 보면서 나는 이 영화에 대해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덧붙이고 싶어졌다. 찬반 어느 쪽 입장에 있든 <파주>에 관한 글은 대부분 형부와 처제의 사랑 이야기라는 걸 당연한 전제로 받
글: 남동철 │
200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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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의 친구 그의 영화] 너무 떠들어 안 피곤하세요?
‘말’에 대한 연구결과 중에 이런 게 있다. 남자는 하루에 1만2천 단어 이상을 말하면 급격하게 피곤해지고, 여자는 하루에 2만5천 단어를 말하지 못하면 우울해진다고 한다. 남녀의 차이라기보다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차이인 것 같다. 남자 중에는 하루 2만5천 단어 이상을 말하는 사람도 있고(뜨끔, 아휴, 저는 아니고요), 여자 중에는 과묵한 사람도 많다.
글: 김중혁 │
200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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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spot] “우리를 움직인 건 엘튼 존”
영국인에 대한 선입견을 날려버리듯 친절하고, 제스처가 크고, 호탕하게 웃는다. 과연, 광산촌을 배경으로 한 이 위험천만한 뮤지컬을 밀어붙인 사람답다. 제작자 존 핀은 스티븐 달드리와 단편 <에이트>를 계기로 만나 <빌리 엘리어트>를 함께 만들었고,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마저 전세계적으로 흥행시킨 인물이다. 영화 <빌리
글: 장미 │
사진: 오계옥 │
2009-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