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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버스터 키튼 등 카메오 찾는 재미, <80일간의 세계일주>
쥘 베른의 는 산업과 과학의 발전 덕에 여행과 이동의 개념이 거리에서 시간으로 바뀔 당시 상황을 반영한다. 그런데 마이클 앤더슨의 는 기실 과학적 사실이나 살아가는 이야기엔 별 관심이 없다. 첫 인공위성 스푸트닉호가 지구를 돌기 바로 1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100년 전으로 훌쩍 넘어간 것 같다. 쥘 베른의 이야깃거리를 호화찬란한 스펙터클로 바꿔놓
글: 이용철 │
200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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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캐스팅 비화와 촬영현장 비화까지 , <십계 SE>
영화사에 길이 남을 종교영화. 세실 B. 드밀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1923년에 무성영화로 한 차례 만들어졌고, 영화 관객이 기억하는 <십계>는 같은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된 1956년 작품이다. 30년여년에 걸친 모세의 행적을 좇는 영화는 찰턴 헤스턴과 율 브린너의 명연기,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으로 너무도 유명
글: 심은하 │
200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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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해설의 감동 , <콰이어트 어메리칸>
<콰이어트 어메리칸> DVD는 블록버스터영화의 호사스러운 것들에 비하면 보잘것없지만, 제작진의 정성이 여기저기 묻어난다. 먼저 들어볼 건 음성해설이다. 필립 노이스는 본인과 소설, 베트남과의 오랜 인연, 도미노이론 교육을 받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마이클 케인은 한국전에 참전할 즈음 처음 알게 된 베트남, 원작자 그레이엄 그린과의 만남 그리
글: 심은하 │
200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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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기요시가 말하는 영화론, <강령>
구로사와 기요시 영화에선 사람과 유령이 구별되지 않는다. <거대한 환영>이나 <밝은 미래>에선 유체이탈이 일어나고 <도플갱어>나 <강령>에선 또 다른 나를 등장시키는가 하면 <회로>에선 스크린을 바라보는 우리 자신이 유령이 아닌가 하는 섬뜩함을 느끼게 한다. 결론을 내리는 방식에서도 암울한 미래를 그
글: 조성효 │
200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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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노릇 쉽지 않지, <열두명의 웬수들>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많은 신혼부부들이 육아라고 답한다. 그런데 중·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은 오히려 지금이 더 힘든 시기라고 말한다. 그런 걸 보면 무자식이 정말 상팔자인지도 모르겠다. 기록상으로는 69명의 자녀를 낳은 여인이 있었다고 하는데 12명의 자녀도 상상하기 힘든 숫자다. 보니 헌트와 가족영화의 장인 스티브 마틴이 12
글: 조성효 │
200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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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누아르의 산뜻한 변주, <아웃 오브 타임>
대부분의 장르영화가 그렇듯 필름누아르도 백인남자들의 영화다. 그런 점에서 흑인감독인 칼 프랭클린이 유색인종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만든 몇편의 모던누아르는 색다르다. 고전적인 필름누아르가 몽환적인 세상과 주인공으로 꾸며져 있었다면, <광란의 오후>와 <블루 데블>에선 절박한 현실과 짙은 살냄새가 풍겨나온다. 근작 <아웃 오브 타임
글: 이용철 │
200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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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배부른 인간이기보다 배고픈 돼지이기를, <붉은 돼지>
오시이 마모루가 자신을 개에 비유하듯, 미야자키 하야오에게도 돼지는 단순한 가금 이상의 의미였다. 그의 작품 속에서 돼지는 태초에 신이었으며(<원령공주>의 옷코토누시) 부모이기도 하였으니(<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그런 신과 부모를 둔 인간이 돼지로 변하는 게 미야자키에겐 그다지 이상한 일도 아니었을 게다. 하늘을 사랑하는 붉은
글: 조성효 │
2004-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