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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중년 남녀의 ‘풋풋한’ 사랑 <어떤 만남>
자유로운 영혼의 엘자(소피 마르소)는 성공한 소설가다. 어린 남자친구와의 캐주얼한 만남만을 이어오던 그녀는 자신의 새 소설 출판 기념 파티에서 만난 변호사 피에르(프랑수아 클루제)에게 짧은 순간, 운명 같은 사랑을 느낀다. 피에르 역시 엘자와의 사랑을 강렬하게 꿈꾸지만, 피에르에게는 그를 믿고 의지하는 아내 안네(리사 아주엘로스)와 아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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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우혜경 │
201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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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곤궁한 농민들을 구하라 <군도: 민란의 시대>
1862년의 조선, 기근과 착취 탓에 백성들의 삶은 곤궁하다. 이에 전국 각지에서 봉기가 일어나고, 의적단 ‘지리산 추설’의 활약이 시작된다. 무리의 정신적 지주 땡추(이경영)와 힘센 천보(마동석), 전략가 태기(조진웅) 등 사회에 분개한 인물들은 농민들의 한을 풀려고 힘을 합한다. 한편 백정으로 어렵게 살던 돌무치(하정우)의 가족도 양반의 꾐에 넘어가
글: 이지현 │
201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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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그들과 다를 바 없는 우리 삶의 모습 <워커즈>
도쿄의 스미다구, 높은 빌딩을 헤치고 작은 골목길로 들어서면 여기에 공동의 목적으로 자율적으로 모여 평등하게 활동하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서의 ‘공생’의 의미를 실천하는 노동자협동조합, ‘워커즈 코프’가 있다. 이름은 어렵지만 하는 일들은 친숙하다. 이들은 이제는 사라진 지역 전통 행사인 ‘떡메치기 대회’를 준비하고, 일하는 엄마들을 위해 아이들을 돌보
글: 우혜경 │
201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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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잊었던 기억이 되살아나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피아니스트 폴(귀욤 고익스)은 보기 드문 재능을 지닌 피아니스트지만 별 야심이나 희망 없이 매일매일 이모들의 댄스 교습소에 출근하여 심심한 반주나 해주고 있다. 한편, 폴의 부모는 그가 두살 때 사고로 세상을 떠났는데 그게 충격이 되었는지 어른이 된 폴은 내내 실어증을 앓고 있다. 이웃집에 사는 기이한 부인 프루스트(앤 르니)를 알게 된 건 그때다. 그녀
글: 정한석 │
201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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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보이지 않는 지구의 정신 <숲의 전설>
아이의 목소리(크리스티안 루오다넨)가 언젠가 아버지(투르카 마스토마키)와 함께 밤하늘을 보던 날을 회상한다. 그날 부자는 커다란 나무 아래에 함께 앉아 있었다. 지금은 나무가 한 그루밖에 남지 않았지만 과거엔 일대가 거대한 숲이었다고 아버지는 이른다. 그렇게 자연을 담은 카메라의 시선과 더불어 남자의 음성이 핀란드의 고대 전설을 말하기 시작한다. 그에 따
글: 이지현 │
201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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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탈북 청소년에 관한 이야기 <우리가족>
단어에도 이미지가 있다면 ‘착한’ 단어일수록 오염되기 쉽다. ‘우리’와 ‘가족’이라는 단어도 이에 속한다. 공동체의 끈끈함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 때론 그 이름 아래 착취를 정당화하거나, 명백히 존재하는 차별을 손쉽게 가리는 데 이용된다. 탈북 청소년에 관한 이야기가 ‘우리가족’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을 때도 그 속뜻은 의심받기 쉽다. 이 말은 그들이 우리가
글: 김소희 │
201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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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훨씬 더 화려하고 강력해진 드래곤들의 라인업 <드래곤 길들이기2>
디즈니의 공주 만화들이 중산층 보수주의 여성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데 기여한다면 드림웍스의 왕족 만화들은 아동 교육물에 대한 강남 좌파적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데 효과 만점이다.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도 후자를 충족시키기 위한 많은 ‘정치적 올바름’을 구현하고 있다. 일단 주인공 히컵은 육체노동의 신성함을 존중하는 바이킹 혈통이며, 부족장이지만
글: 김지미 │
2014-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