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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배우 김영애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난 쓰레기랑 결혼할 줄 알았어.” 배우 김영애를 <변호인>(2013) 개봉 당시 인터뷰한 적 있다. 지금은 천만 영화로 기억되는 <변호인>이 막 600만 관객을 돌파한 시점이었다. 마침 그때가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큰 인기를 끌던 때였는데, 거의 매회 빠지지 않고 보신다고 해 놀란 기억이 있다. 드라마에서 나정(
글: 주성철 │
201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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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한국영화 최고의 여성 캐릭터, 당신은 누굴 떠올리십니까
“윤여정 배우는 <화녀>보다 <충녀>에서 더 멋진데, 혹시 영화 바꿔도 되나요?” “<고양이를 부탁해>에서 캐릭터 하나만 고르는 건 너무 잔인한데, 주인공 4명을 다 하면 안 되나요?” “1970년대, 1980년대, 그렇게 시대별로 3명 꼽는 것도 힘든데 한국영화 역사 전체에서 3명이라니, 너무 힘듭니다.” 어느덧 창간 2
글: 주성철 │
2017-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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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장궈룽이 되기 전에 떠난 장국영
장국영은 왕가위보다 2살 많은 형이다. 감독 왕가위(1958년생)를 가운데 두고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하는 두 배우 장국영(1956년생)과 양조위(1962년생)의 다른 점이 (어쩌면 아주 중요하게도) 바로 그것이다. 고리타분한 장유유서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라, <아비정전>을 반복해 보면서 느낀 점이 바로 왕가위가 형 장국영에게 완전히 매혹당
글: 주성철 │
201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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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영화 굿즈의 세계로
이번호 특집은 ‘영화 굿즈’의 세계다. 점심시간만 되면 사무실에서 사라져 수돗물로 주린 배를 채우며 남은 돈으로 블루레이와 각종 굿즈를 사모으고 있는 <씨네21>의 거지왕 김춘삼 김현수 기자가 생애 최초의 영화 굿즈로 <우뢰매>(1986) 엽서 세트를 떠올렸던 것처럼, 나 또한 기억을 더듬어보니 특정 영화보다 영화 월간지 <로드
글: 주성철 │
2017-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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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혼자를 기르는 법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부조리극 <더 랍스터>(2015)에서 가까운 미래의 사람들은 혼자를 기르며 살 수 없다. 어떻게든 완벽한 짝을 찾아야만 한다. 홀로 남겨진 이들은 커플 메이킹 호텔에 머무르며 ‘서로를 기르는 법’을 배우는 가운데, 유예기간 45일 안에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이 되어 영원히 숲속에 버려지게 된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타인의
글: 주성철 │
2017-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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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2017년 대선 후보 인터뷰에 부쳐
“로지의 선택을 보면 어떤 도덕적 기준에 억눌려 있지 않아요. 영화 보면서 제가 도덕률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는 그 여성의 처지에 대해서 깊은, 아주 깊은 공감을 하는 거예요. 그 자체로 아름답게 느껴졌다고 할까. 첫 번째 남편을 배반했으니 부도덕한 사랑이고, 주둔군을 사랑했으니 공동체에 대한 배반이고. 도덕적 규범과 충돌하는 한 인간의 감성이랄까, 그런
글: 주성철 │
2017-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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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문라이트>, 밤의 해변에서 둘이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문라이트>를 서둘러 챙겨본 것은 순전히, 배리 젠킨스 감독 스스로도 얘기했듯 왕가위 영화의 향기가 느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솔직히 크게 느끼지 못했고 잘 따라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섰지만, 어떻게 그 기분을 내보고자 했는지 그 애초의 마음만은 잘 알 것 같았다. <아비정전> <해피 투게더> &
글: 주성철 │
2017-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