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의 이매진] [진중권의 이매진] 쿨미디어의 뜨거움 ‘슈렉’(shrek)이라는 제목을 듣고 떠오른 것은 ‘공포’와 ‘경악’이라는 뜻의 독일어 단어(Schreck). 실제로 독일어와 히브리어가 섞인 유대인의 언어 ‘이디슈’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슈렉>은 <미녀와 야수> 같은 동화의 전형성을 파괴한다.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는 놀라운(?) 반전이 말해주는 것은 한마디로 ‘생긴 그대로 자 글: 진중권 │ 2007-05-24
- [진중권의 이매진] [진중권의 이매진] 미래의 영화, 영화의 미래 배양액이 든 거대한 수조 안에서 잠을 자는 인간들. 그들의 뇌에는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끊임없이 펄스가 가해지고, 잠자는 인간들의 머릿속에는 세계의 환영이 만들어진다. 그 꿈의 밖에 사는 네오 일당도 다르지 않다. 그들 역시 두뇌 피질에 펄스를 주는 방법으로 가상의 세계에 입장한다. 우리가 아는 가상의 제작법과는 많이 다르다. 여기에는 화폭도 없고, 스 글: 진중권 │ 2007-05-17
- [진중권의 이매진] [진중권의 이매진] 기계에 깃든 시대정신 어렸을 적에 ‘스파이더 맨’은 해상도가 낮은 흑백TV 속에 ‘왕거미’였다. <왕거미>를 보고 골목으로 몰려나온 아이들은 온몸에 영화를 흠뻑 뒤집어쓴 채 손바닥을 벌려 벽에 들러붙곤 했다. 찍찍거리는 흑백TV로 보던 저해상의 왕거미가 이제 최첨단 디지털 테크놀로지로 만든 고해상의 ‘스파이더 맨’이 되어 다시 찾아왔다. 곧 개봉될 <스파이더맨 글: 진중권 │ 2007-05-10
- [진중권의 이매진] 원작->복제->생성, <300>이 보여주는 디지털 영상의 미적 효과 무녀가 신탁을 받아들이는 장면. 황홀경은 대기를 액체로 바꾸어놓고, 신체는 중력을 잃은 대신 부력을 받아 해파리처럼 허공에서 흐느적거린다. 옛 기록에 따르면 그리스의 무녀들은 대지의 벌어진 틈으로 새어나오는 가스를 맡으며 환각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질학자들에 따르면 화산 지형에서 새어나오는 가스 중에서 환각성분을 함유한 것은 없단다. 그리하여 그 글: 진중권 │ 2007-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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