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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누아르가 되기엔 너무 착한 영화, <우리형>
노스탤지어영화에 대한 노스탤지어 <우리형>
<우리형>은 참 묘한 영화다. 영화에는, 주인공 두 형제의 성격만큼이나 대조되는 이질적인 것들이 공존하고 있다. 애틋한 가족드라마와 누아르풍으로 과장된 비극적 정조와의 이상한 동거. 영화는 ‘상처’를 지닌 한 가족의 일상에 밀착하려는 진심어린 태도와, 거리낌없는 영화적 상투구에의 안이한
글: 변성찬 │
200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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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모범생은 재미없다, <캣우먼>
오리지날 캣우먼의 자유와 반항의 멋을 놓쳐버린 <캣우먼>
<캣우먼>이 할리우드 사람들에게 주는 가장 명백한 교훈은 아무리 아카데미상을 받은 일급 스타와 유명한 캐릭터를 갖추었다고 해도 좋은 각본, 적어도 좋은 스토리가 나오기 전까지는 영화화를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제작 전부터 돌아다니던 각본이 모든 사람들에게 최악의
글: 듀나 │
200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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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빌리지>에서 드러난 M. 나이트 샤말란의 매너리즘
※스포일러 경고: 반전이 낱낱이 언급됩니다.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하신 분은 관람 뒤에 읽으십시오.
샤말란 영화의 특성 중 가장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반전’이다. 어떻게 보면 그것은 샤말란의 가장 큰 무기이기도 하고 그의 발목을 잡아끄는 치명적인 덫이기도 하다. 우린 샤말란 영화의 반전을 어떻게 봐야 할까?
우선 첫째로 일반 관객이 샤말란 영화
글: 듀나 │
200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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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열망 vs 초월, <슈퍼스타 감사용> vs <꽃피는 봄이 오면>
패배자 영화 두편의 비교 <슈퍼스타 감사용> vs <꽃피는 봄이 오면>
찬바람 씽씽 부는 불경기의 한복판이라지만, 하필 수확의 풍요로움을 만끽하는 추석 대목에 패배자의 영화 두편이 나란히 경쟁을 벌이는 게 묘하다. <슈퍼스타 감사용>과 <꽃피는 봄이 오면>은 잘난 자들의 승리담과 담쌓은 이야기다. 낙오자의 정
글: 이성욱 │
200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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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귀신이 산다>;로 본 김상진 코미디의 변화와 발전
<귀신이 산다>는 김상진 감독의 7번째 영화이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코미디’이다. 데뷔작인 <돈을 갖고 튀어라>가 95년 작품이니, 10년 가까이 한 우물만 파온 셈이다(두 번째 작품이자 ‘액션버디영화’인 <깡패수업>을 하나의 예외로 볼 수는 있다). 충분히 ‘작가’ 김상진을 이야기할 시점이 된 듯하다. 그는 입버릇처럼
글: 변성찬 │
200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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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알모도바르, 리얼리즘 영화를 찍다, <나쁜 교육>
남자들만 나오는 멜로드라마 <나쁜 교육>
(경고/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의 반전을 미리 알고 싶지 않으신 분은 영화를 본 뒤에 읽으십시오.)
<나쁜 교육>은 알모도바르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남자들만이 나오는 멜로드라마이다. 여자배우가 거의 보이지 않으며, 대신 여장남자, 여성으로 성전환한 남자, 그리고 (위험하게도) 소년
글: 한창호 │
200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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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무협을 두번 죽인 상업주의, 중국 인민을 기만하는 공갈빵의 예술 <연인>
중국 인민을 기만하는 공갈빵의 예술 <연인>
영화는 잇따라 기대어놓은 ‘검’을 클로즈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전편 <영웅>에서 진시황으로 하여금 살생의 도리를 깨닫게 해주었던 붉은색의 찬연한 ‘검’(劍)자 대신 육중하고 쇳소리나는 진짜 칼이 여기 있다. ‘잃어버린 것을 되찾아서 좋았냐’는 양자경의 말에 ‘잃어버린 것을 되찾으니, 더욱
글: 심영섭 │
2004-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