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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유머 가득한 안티 맥도널드 CF, <슈퍼 사이즈 미>
거대한 입술과 날름거리는 혓바닥이 제 몸의 전부인 저/ 굶주린 입들 무한궤도로 달려와 아이들을 삼키고 있다 / 입안 가득 고깃덩어리를 물고도 늘 배고픈. -박성우의 <햄버거>
JFK 공항에서 노숙을 하며 웰컴 투 아메리카를 경험하려드는 땡전 한푼 없는 한 사나이가 가장 먹고 싶어하는 음식이 있으니. 전 미국을 대표하는 배우 톰 행크스가 영어
글: 심영섭 │
200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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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총명하고 낭만적인 후속편 <비포 선셋>
주인공 남녀의 대화가 영화의 주제이자 해설인 <비포 선셋>
후속편들의 계절인 여름 내내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달콤하고 총명하며 아주 낭만적인 <비포 선셋>만큼 뛰어난 후속편은 없을 것 같다. 수수한 영화이며 이루기 어려운 성취인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최신작에서 1995년작 <비포 선라이즈>의 호감가는 수다쟁이 주인공들, 제
글: 짐호버먼 │
200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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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장르영화, 이래서 어렵다 - <주홍글씨>와 <썸>
우리가 장르 공식을 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이 이야기를 짜기가 더 수월하기 때문에? 아니면 대중에게 더 손쉽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에? 한마디로 더 만만하기 때문에?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은 이런 수사적 질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적어도 좀더 대중적인 것일수록 다루기 쉬운 것이라는 미신은 많은 사람들에게 당연한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하다
글: 듀나 │
200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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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명품 환경영화 맛보기, 제1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만난 특별한 영화 5편
지난 10월22일부터 26일까지 제1회 서울환경영화제가 열렸다. ‘환경영화’라는 이름 아래 때론 낯익고 때론 낯선 다양한 영화들이 운집했다. 필름을 환경운동의 수단으로 채택한 ‘계몽영화’들도 있었지만, 그 자체로 뛰어난 명품인 저강도의 ‘환경영화’들도 눈에 띄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같은 헤비급 영화제와도 다른, 개봉관에 간판을 올리는 상업영화들과도 다른
글: 조선희 │
200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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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원하진 않지만 강한 사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절제의 미학
먼저 원작을 읽었더라면, 어떤 느낌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을까. 죽음과도 같은 영원한 행복이 아니라, 이별 이후의 또 다른 삶이라니. 시나리오 작가인 와타나베 아야는, 대담하게도 첫 각색작품에서 해피엔딩의 결말을 언해피엔딩으로 바꾸어버렸다. 하지만 놀랍게도, 원작의 아우라는 전혀, 고즈넉한 숨결
글: 김봉석 │
200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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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시간은 유한하고, 뒤로 흐른다, <비포 선셋> <21그램> 속의 시간의 예술
리처드 링클레이터(44)는 90년대 이후 미국 인디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이다. 링클레이터가 인디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까지 대접을 받는 데는 우리에게도 제법 알려져 있는 평론가인 조너선 로젠봄의 입김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항상 대안적인 영화형식에 큰 관심을 보였던 로젠봄은 <비포 선라이즈> 이후 링클레이터가 발표하는 영화마다 대단한 호평을 마
글: 한창호 │
200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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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죽음의 무게는 얼마인가? <21그램>
이냐리투의 두 번째 영화 <21그램>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21그램>은 어긋나는 편집의 마술에 힘입은 조각 짜맞추기와 같다. 잘게 쪼개진 이 멜로드라마는 적극적인 관객을 필요로 한다. 뉴욕필름페스티벌 언론시사회에서도 영화 내내 서로에게 소곤거리며 설명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젊은 멕시코 감독의 2000년 데뷔작,
글: 윤효진 │
2004-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