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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반 산트의 가장 성공적인 실험작, <엘리펀트>
두드러졌던 과 에서 번 돈을 장면 하나하나를 불필요하게 복제한 나 스타일의 같은 실패작들에 쏟아붓는 걸 보면 구스 반 산트도 대단하다. 비록 작품들이 고르지는 않아도 터무니없이 실험적인 상업영화감독으로는 거의 스티븐 소더버그 수준이다. 그리고 극단적인 반응을 일으킨 는 그중 가장 성공적인 실험작이다.
지난 5월 칸영화제의 기대치 않은 수상작인
글: 짐호버먼 │
200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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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유령의 슬픔을 잊지말라! <오페라의 유령>
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현상과 이면, 밝음과 어둠에 대한 인식론적 물음이다. 이 이항대립들은 별개로 존재하지 않는, 개체 내의 양면들이다. 카메라는 오페라 무대의 겉과 속, 아래와 위를 계속해서 함께 보여준다. 영화의 주인공인 크리스틴 다에와 오페라의 유령은 이 양면성을 가진 대표적인 인물이다. 유령은 기형적 얼굴로 인해 세상에서 버림받고
글: 문강형준 │
200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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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더이상 나쁜 남자는 없다! <빈 집>
내가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대해 쓰게 될 줄은 몰랐다. 는 가히, 특히 목불인견(目不忍見)이었다. 한국 영화사에서 여러 가지 판본으로 재현의 소진에 이를 만큼 생산되어온 주변부 남성의 외상이, 남성의 것이라는 특수 면책을 누리면서 여성을 성기로 환원시키는 극단적 예로 보였기 때문이다.
김기덕 감독의 에서 이승연은 의 여대생 선화의 이름으로 다시
글: 김소영 │
200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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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어정쩡한 뮤직비디오, <오페라의 유령>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한 오페라 영화 장르의 성장이 정말로 가능할 거라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80년대 초반부터 프랑코 제피렐리는 한창 전성기였던 플라시도 도밍고를 주연으로 내세운 일련의 오페라영화들을 만들었다. <라 트라비아타> <팔리아치> <카발렐리아 루스티카나> <오텔로>….
시리즈의 첫 작품이라고 할
글: 듀나 │
200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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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설경구의 영화가 아니라 송해성의 영화! <역도산>
거두절미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역도산>은 송해성의 영화이다. 많은 사람들이 <역도산>을 설경구의 영화라고 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니다. <역도산>은 송해성의 영화이다. <파이란>의 속편이며, <반칙왕> 근처에도 가본 일이 없는 레슬링영화, 아니 그 레슬링영화의 가면을 역도산이란 타이거 마
글: 심영섭 │
200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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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승리의 쾌감이 없는 정직한 블록버스터, <역도산>
<역도산>을 보는 두 가지 시선① - 위대한 패배를 음미하다
역도산은 “딱 한번 사는 인생, 착한 척할 시간이 어디 있냐”고 했지만 송해성과 설경구의 <역도산>은 기어이 착한 척하고야 만다. 벚꽃이 흐드러진 신사로 나들이갔던 아야와 역도산의 기념사진이 그 아이콘이다. 일정한 시간을 두고 반복해서 클로즈업으로 등장하는 이 사진에서
글: 이성욱 │
200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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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귀여워> 속에 드러난 가부장제를 비판한다
한명의 여자와 네명의 남자가 한 이야기에 북적댈 때 이들의 관계에서는 세 가지 상상이 가능하다. 어머니와 아들들, 혹은 한 여자(창녀)를 욕망하는 네 남자, 혹은 네 남자(일처다부제)를 욕망하는 한 여자. 그런데 사실 이러한 구분은 무의미하다. 어느 편이 도덕적인지, 또 어느 편이 전복적인지의 가치판단도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이 세 가지 상상은 어차피
글: 남다은 │
2004-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