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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결국 영화를 지킨다는 것
한편의 영화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 결과적으로 영화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예술이라는 데서 발생하는 것 같다. 촬영에 들어가면 최소 3, 4개월 이상, 후반작업까지 감안하면 거의 1년 가까이 절대적 작업 기간 또한 필요로 한다. 문학이나 음악처럼 순간의 영감으로 하룻밤에 완성하는 일은 일어날 수 없고, 혼자 고독과 싸워가며 만들어내는 개인적
글: 주성철 │
201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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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아벨과 황시목의 이성
스티븐 스필버그의 <스파이 브릿지>를 다시 봤다. 이 영화의 미덕은 그야말로 차가운 이성의 드라마라는 데 있다. 변호사 도노반(톰 행크스)이 스파이로 의심받는 아벨(마크 라일런스)과 오랜 시간 마주하면서 인간미에 감화되었거나 무죄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변호에 힘쓰는 것이 아니다. 첫 만남에서도 그저 가벼운 신상정보만 나눌 뿐, 그 어떤 사적 감
글: 주성철 │
201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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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박찬욱관 개관에 부쳐
“67편의 장편을 만들고, 35편의 단편을 만들었으며, 48편의 각본을 제공한 자. 영화감독치고는 비교적 덜 이기적이었던 자, 여기 잠들다.” 과거 2003년 영화잡지 <키노>에서 두꺼운 2권짜리 <영화감독사전>을 만들면서 여러 한국 감독들을 대상으로 앙케트를 진행한 적 있다. 그중 ‘당신의 묘비명을 직접 쓴다면?’이라는 다소 민망한
글: 주성철 │
2017-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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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대기업 상업영화의 하한선은 어디까지
<내부자들>과 <검사외전>을 보며 소재의 선택과 서사의 개연성, 그리고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 면에서 나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한국 상업영화의 마지노선이 위태롭다고 느낀 적이 있다. 고리타분하다 지적할 사람도 있겠지만,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최소한의 인식을 비롯해 인물들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영화적 얼개에 있어 담보해야 할 최소한의
글: 주성철 │
20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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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각성하는 남자들의 서사
<국제시장>을 나름 재밌게 보았다. 당시 KBS <이산가족 찾기> 방송과 얽힌 개인적인 가족사(할머니의 헤어진 언니를 찾았다)와 맞물려 영화를 보며 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지난 몇년간 부모님과 함께 본 유일한 영화이기도 하다. 과거 파독 광부로 일하며 근대화의 중심이었다가 어느덧 사회적 약자로 떠밀려버린 노인 덕수(황정
글: 주성철 │
2017-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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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옥자> 스페셜 에디션에 부쳐
<옥자>에서 봉준호 감독이 직접 선곡한 사운드트랙은 두곡이다. 옥자를 생포하려는 ‘미코(미란다 코리아) 4인방’과 미자(안서현), 동물해방전선(ALF) 대원들이 지하상가에서 고속촬영의 난장을 펼칠 때 흘러나오는 존 덴버의 <Annie’s Song>, 옥자와 미자가 미국으로 건너가 수송차에 실려 닥터 조니(제이크 질렌홀)의 도축실험실에 당도하기까
글: 주성철 │
2017-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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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그리고 창간 22주년 페스티벌 공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의 개봉을 기다린 건 영화 속 한국 로케이션 촬영 장면에 대한 궁금증보다 줄리 델피가 출연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당시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 참석 배우 명단에 포함돼 있었고 디즈니사는 그에 대해 잘못 표기된 정보가 아님을 밝혔다. 완성된 영화에서 줄리 델피는 타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스칼렛 위치(엘
글: 주성철 │
2017-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