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창간 23주년 기념호, 글자가 커졌습니다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 되는데,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된다 그랬어요”라고 <베테랑>의 조태오(유아인)가 말했다. 그는 별것 아닌 일로 문제 삼는 사람들이 문제라는 식으로 한 얘기였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우리는 최근 끊임없이 문제 삼는 사람들이 거둔 성과를 기억하고 있다. 그러다 최근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방송인 오상진과 함께 <기
글: 주성철 │
2018-04-06
-
[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안녕, 보림극장
“50년 역사 보림극장 건물이 철거되었다”고, 20년 전 부산 보림극장에서 <콘에어>와 <화성침공>을 2본 동시상영으로 함께 봤던 조민준 객원기자가 슬픈 문자를 보내왔다. 문득 차이밍량의 <안녕, 용문객잔>이 떠올랐다. 잘나가던 시절 극장 로비에서는 손톱으로 긁어도 버젓이 도금이 떨어지는 가짜 시계를 20만원으로 둔갑시켜
글: 주성철 │
2018-03-30
-
[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끊임없이 쓴다는 것
취재기자 지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지원자도 많았고 문의메일도 많았다. 아직 졸업이 멀어서 채용에 응시할 수 없지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는지 물어보는 분들도 많았다. 굳이 이 자리를 빌려 답을 드리자면 뭐랄까, 당연한 얘기지만 반복해서 쓰는 것만큼 좋은 글쓰기 훈련은 없다. 그런 습작의 효과에 대해 여러 글쓰기 책에서 접
글: 주성철 │
2018-03-23
-
[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인터뷰어의 거짓말과 싸워라
지난 2016년 <씨네21> 창간 21주년 기념 토크 콘서트에서, 당시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을 만들었던 이해영 감독과 <비밀은 없다> 개봉을 앞둔 이경미 감독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그들은 데뷔의 기억을 꺼내놓으며 영화에 매혹됐던 첫 순간을 회상했다. 시나리오작가였던 이해영 감독은 “<천하장사 마돈나>(
글: 주성철 │
2018-03-16
-
[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미투(#MeToo) 특집에 부쳐
“조근현보다 김기덕을 잡아야 됩니다”라는 영화 관계자의 얘기에 한없이 씁쓸했다. 며칠 전 방영된 <PD수첩> 1145회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초반부에 인용됐던 얘기다. 그 관계자는 <씨네21>이 최초 보도했던 조근현 감독 사건과 비교하며 더 ‘악질’을 폭로해야 한다는 요지로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물론 우리가 최근 접하고
글: 주성철 │
2018-03-09
-
[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더 포스트>, 대가 스필버그의 페미니즘 영화
마이클 코널리의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블랙 에코>에서, 해리 보슈는 베트남전 참전 당시 겪었던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과 함께 베트남에서 ‘땅굴쥐’(Tunnel Rats) 부대에 복무했던 전우의 시체와 맞닥뜨린다. 베트콩이 파놓은 수많은 땅굴에 들어가 탐색과 폭탄 설치 등 토벌작전을 맡았
글: 주성철 │
2018-03-02
-
[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조근현 감독 성희롱 사건 보도에 부쳐
보통 주간지는 명절 연휴 때 발행을 쉬기 때문에, 명절 전에 미리 잡지를 만든다. 연휴 전에 만든 잡지가 연휴를 보낸 뒤, 그러니까 1주일 정도 뒤에 독자들을 만나게 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김성훈 기자가 이현주 감독 사건을 단독 보도했던 지난 1143호에서 “영화계 #미투(#MeToo) 운동을 이어가겠다”고 했던 에디토리얼은 정확하게는 지난주가 아닌 지지
글: 주성철 │
2018-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