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분복(分福),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만나고
“이젠 제목도 잊어버렸지만, 유대인 학살을 그린 어느 극영화에서 이런 장면을 봤었다. 학살당하는 사람들을 향해 어떤 남자가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 행위가 잘못됐다는 것을 안다’라고 말하자 유대인이 이런 말로 그 변명을 내친다. ‘알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몰라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보다 죄가 무겁다.’ 그 장면을 최근 계속해
글: 주성철 │
2017-10-06
-
[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즐거운 추석 되세요~
“네가 스틸리 댄쯤 되는 줄 알아?” 존 카니의 <싱 스트리트>(2016)에서 주인공 코너(퍼디아 월시 필로)를 위시한 소년들은 디페시 모드 운운하며 ‘미래파’를 지향하는 가운데 ‘싱 스트리트’라는 이름의 밴드를 결성한다. 이후 코너가 첫 번째 연습곡을 형 브랜든(잭 레이너)에게 들려주자, 형은 못마땅한 얼굴로 “섹스 피스톨스가 어떻게 연주하는
글: 주성철 │
2017-09-22
-
[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김기덕 감독 추모, 감독들의 감독들
“내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감독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이 로버트 알드리치다. 하지만 이건 불가능한 꿈이고 샘 페킨파 정도라면, 잘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지난 2007년 구로사와 기요시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구로사와 기요시의 영화 학교’라는 이름의 강연을 가졌다. 자신에게 영감을 준 감독을 이야기하며 의외로 로버트 알드리치를 가장 선
글: 주성철 │
2017-09-15
-
[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세상의 중심에서 여혐을 외치다
이번호 특집을 통해서 논란 속의 두 영화 <청년경찰>과 <브이아이피>를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에 대한 젠더 감수성을 더듬어봤다. <원더우먼> <청년경찰> <브이아이피>에 대해 썼던 20자평을 이유로 ‘남초’ 커뮤니티에서 ‘꼴페미’가 되어버린(특집 메인기사 참조) 임수연 기자가 전체 그림을 그리고
글: 주성철 │
2017-09-08
-
[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영화 뇌 사용법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을 보며 가장 흥미로웠던 에피소드 중 하나는 2회 순천 편이었다. 유시민이 항소이유서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는데 “보름 정도 쓸 시간이 있었다. 첫 문장부터 초고를 다 쓸 때까지 순수하게 쓴 시간은 14시간 정도다. 한번에 써야 해서 퇴고는 안 했다”라고 말해 출연자 모두 깜짝 놀랐다. 감옥에 누워 첫 문장부터
글: 주성철 │
2017-09-01
-
[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스탠 바이 미>, 스티븐 킹과 리버 피닉스의 추억
이번호 특집은 9월 7일 개봉하는 <그것>에 맞춰, 영화가 사랑한 작가 스티븐 킹이다. 정정훈 촬영감독이 촬영을 맡은 작품으로 김성훈 기자가 그를 만나 자세한 현장 이야기도 들어봤다. 특집에서 영화평론가 듀나가 ‘왜 스티븐 킹의 소설은 자주 영화화되는가’를 썼고, 송경원 기자가 정말 어렵게 8편만 골라 ‘스티븐 킹 소설 원작 영화 연대기’도 썼
글: 주성철 │
2017-08-25
-
[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결국 영화를 지킨다는 것
한편의 영화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 결과적으로 영화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예술이라는 데서 발생하는 것 같다. 촬영에 들어가면 최소 3, 4개월 이상, 후반작업까지 감안하면 거의 1년 가까이 절대적 작업 기간 또한 필요로 한다. 문학이나 음악처럼 순간의 영감으로 하룻밤에 완성하는 일은 일어날 수 없고, 혼자 고독과 싸워가며 만들어내는 개인적
글: 주성철 │
2017-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