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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 오디세이]
[걸작 오디세이] 총 쏘는 여성이 뿜어내는 성적 판타지
권총만큼 노골적인 성적 상징도 드물다. 손잡이와 총신, 그리고 뿜어져 나오는 총알까지, 권총은 남성 상징의 대표적인 소재다. 게다가 총으로 빌릴 수 있는 폭력까지 생각한다면 권총은 권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서부의 총잡이가, 또는 갱스터의 영웅이 권총을 휘두를 때, 이는 남성 권력의 독점적 성격을 증명하는 순간에 다름 아니다. 세상의 중심에 권력을 가진 남
글: 한창호 │
200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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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 오디세이]
[걸작 오디세이] 케이퍼 필름의 탄생
존 휴스턴은 자기 파괴적인 삶으로 유명한 감독이다. 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도박과 술, 그리고 미인들에 둘러싸여 재능을 탕진하듯 살았다. <야생마>(The Misfits, 1961)를 찍을 때는 매일 밤을 젊은 여자들과 술로 지새우고, 낮에 취한 상태로 일했다. 할리우드의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지만 실제 생활은 ‘경계선 위’
글: 한창호 │
2008-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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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 오디세이]
[걸작 오디세이] 샤브롤의 뮤즈, 스테판 오드랑
스테판 오드랑은 클로드 샤브롤의 뮤즈다. 샤브롤이 화려한 데뷔 뒤 곧바로 침체에 빠졌다가 심리스릴러 작가로 거듭난 데는 ‘엘렌느’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오드랑의 역할이 컸다. 보통 ‘엘렌느 사이클’로 불리는 <부정한 여인>(1969), <도살자>(1970), <파멸>(1970), 그리고 <어두워지기 전에>(1971
글: 한창호 │
200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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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 오디세이]
[걸작 오디세이] 검열과의 싸움이 시작되다
가수가 배우로도 성공하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엘비스가 수많은 영화에 나왔지만, 대부분이 그의 팬들을 위한 수준 낮은 ‘전략 상품들’(exploitation film)이었던 점에서도 알 수 있다. 프랭크 시내트라(1915~98)도 배우 이전에 유명 가수였다. 그의 나이 30대인 1940년대에 그는 그야말로 스타였다. 영화에도 자주 출연했는데 아쉽게도
글: 한창호 │
200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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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 오디세이]
[걸작 오디세이] 황야에 펼쳐지는 그리스 비극의 죄의식
서부영화가 그리스 비극과 만난다면 어떤 모습을 할 수 있을까? 폭력이 찬양되는 액션물에 부모를 죽인 죄책감으로 고통받는 오레스테스나 오이디푸스를 섞을 수 있을까? 너무나 먼 것 같은 두 공간, 곧 신세계의 서부와 고대의 그리스를 연결하는 대담한 계획을 실천에 옮긴 감독이 바로 앤서니 만(1906~67)이다. 이른바 ‘심리 웨스턴’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글: 한창호 │
2008-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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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 오디세이]
[걸작 오디세이] 험프리 보가트, 누아르의 전설이 되다
험프리 보가트(1899~1957)는 존 휴스턴의 술친구다. 1930년대에 보가트는 갱스터영화의 조연으로 나오는 흔한 배우 중 한명이었다. 반면 휴스턴은 미래가 약속된 시나리오작가였다. 별 볼일 없는 갱스터의 조연이나 하다 연기인생을 끝낼 보가트가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게 바로 젊은 휴스턴과의 만남이다. 보가트는 휴스턴의 감독 데뷔작 <말타의 매&g
글: 한창호 │
2008-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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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 오디세이]
[걸작 오디세이] 40살에 핀 조앤 크로퍼드의 화양연화
조앤 크로퍼드(1906∼77)는 1930년대의 스타다. 메트로-골드윈-메이어, 곧 MGM의 사주인 루이스 메이어의 전폭적인 지지로 스타덤에 올랐다. 라틴 계열의 피가 섞인 그녀가 글로리아 스완슨, 그레타 가르보 같은 순백의 배우들과 경쟁하는 것은 사실 승산없는 싸움처럼 보였다. 그런데도 크로퍼드는 30년대 들어 그레타 가르보와 더불어 MGM의 최고의 별로
글: 한창호 │
2008-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