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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사의 아수라장]
[곡사의 아수라장] 영화는 시체인가?
시체는 말이 없다. 지워진 밤, 쏟아지는 잠이 한 바가지. 두 바가지. 세 바가지. 꾸벅꾸벅 졸다보면 응고혈은 과거형 시제. 시체는 과거형으로만 증언하는 한에서, 살아 있지 않은 육신이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시체는 말이 없지만, 말이 있는 거다. 시체는 수다는 떨 수 없다. 하지만 그 대신 시체는 증언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체는 생에 대해선
글: 김곡 │
201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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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사의 아수라장]
[곡사의 아수라장] 우리 모두 사신(死神)이 되자
공포영화의 계절이 돌아왔다. 나를 잠 못 이루게 할 가장 무시무시한 시네마는 뭘까? 그 옛날 새벽잠을 쫓으며 <정은임의 FM 영화음악>을 듣던 때가 있었다. 그 당시 매주 한번씩 신예(!) 영화평론가 정성일씨가 나오는 꼭지가 있었는데, 어느 여름밤 그는 호러영화 3편을 소개했더랬다. 그 작품 목록은 무시무시하게도 <프릭스>(Freak
글: 김선 │
201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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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사의 아수라장]
[곡사의 아수라장] 조직혐오증
지난 인디포럼 영화제에서 고맙게도, 1990년대 필름영화를 회고하는 16mm 필름 특별전을 열었다. 그리고 더욱 고맙게도 필름영화 목록에는, 설화처럼 구전되어 내려오는 전설적 영화가 몇몇 있었다. 그중에서도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파업전야>(1990)! - 아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영화창작집단 ‘장산곶매’의 그 전설적 작품, 실
글: 김곡 │
201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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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사의 아수라장]
[곡사의 아수라장] 해악성 트로이카가 완성됐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에서 이메일이 하나 왔다. ‘영화 속 언어표현 개선’ 토론회에 초대한다는 이메일이었다. 순간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안 그래도 영등위는 제한상영가 남발과 납득 불가한 등급 분류로 검열기관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영등위가 이젠 아예 오명을 팩트로 인정하듯, 대놓고 사전개입해서 언어를 순화하겠다고 한다.
글: 김선 │
사진: 백종헌 │
201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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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사의 아수라장]
[곡사의 아수라장] 분탕질의 추억
우연히 접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위원장 공모 기사. 영화진흥을 위한 국가기관에서 짱을 뽑는 중이란다. 이번엔 잘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 순식간에 들었다. 이런 자동반사적 리액션은 순전히 단 한분 때문이다. 우린 그분 때문에 영진위의 가치를, 짱의 가치를 더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그렇다. 바로 조희문이다.
1. 분탕질 비긴즈
내가 조희문을 처
글: 김곡 │
201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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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사의 아수라장]
[곡사의 아수라장] 춤추는 고질라 만세!
난 아직도 기억한다. <스타워즈>(시리즈 중 최고라고 장담할 수 있는 <제다이의 귀환>!!!)를 보러, 울 아버지의 손을 잡고 허리우드극장 앞에 줄을 서던 그때를. 정말이지 기다리는 줄은 내장처럼 비비 꼬여서 구불구불 끝없이 이어져 있었고, 그렇게 2시간을 부득부득 기다려서 본 <스타워즈 에피소드6: 제다이의 귀환>(198
글: 김곡 │
20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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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사의 아수라장]
[곡사의 아수라장] 토미 웨소와 대통령
‘시네마지옥’은 알다시피 B급영화를 망라한 CDF급영화를 틀어주는 상영회다. 지난 상영회에선 <클레멘타인> <버데믹> <사무라이캅> 등 내로라하는 막장영화들을 상영했는데, 그중 박중훈 주연, 김청기 감독의 <바이오맨>은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터미네이터>가 되고 싶었지만 <람보2>
글: 김선 │
2014-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