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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예전에 미처 몰랐던 남자, <이터널 선샤인>의 짐 캐리
“글쎄,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찰리 카우프만은 자신의 시나리오 <이터널 선샤인>을 구해 읽고, 작품에 꼭 출연하고 싶다고 연락해온 짐 캐리에게 별달리 할 말이 없었다. 이제까지 그가 알아온 짐 캐리가, ‘실연에 우는 남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 대면한 짐 캐리는 <에이스 벤츄라> &
글: 박은영 │
200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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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한국 찾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배우 이케와키 지즈루
소녀는 소년보다 강했다. 예정된 행복이 끝나는 순간. 조제는 츠네오에게 쿨한 이별을 선사했고, 돌아선 츠네오는 커다란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당신이 만일 지난해 이 무렵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맞닥뜨렸다면. 더없이 강인하고 아름다웠던 그녀, 조제를 잊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고급 호텔에서 마주친 이케와키
사진: 오계옥 │
글: 오정연 │
200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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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당신의 잔주름을 위해 건배, <빙 줄리아>의 아네트 베닝
‘아네트 베닝이 애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데이크림입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어느 독일산 화장품의 광고문구는 베닝의 이름을 내세우고 있다. 아마 이 화장품을 사게 될 사람들은 40대의 피부를 20대처럼 팽팽하게 만들고 싶어하는 부인들이 아니라, 현명한 나잇살을 안고 곱게 늙어가고 싶은 부인들일 것이다. 곱게 늙은 얼굴. 47살의 여자에게 이는 참으로 적절한
글: 김도훈 │
200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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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달의 반대편에서 온 사나이, <야수와 미녀>의 안길강
안길강은 한번 기억하면 잊기 힘든 배우다. 그저 ‘남자’라는 단어가 떠오르게 하는 안길강은 담벼락도 뚫을 듯한 강한 눈빛과 자신의 귀에도 울림이 전해진다는 둔중한 목소리로 스크린에 깊게 팬 흔적을 남겨왔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분노밖에 가진 것이 없는 소년을 링으로 이끄는 <주먹이 운다>의 교도관 정도가 알려
글: 김현정 │
사진: 서지형 │
200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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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아무 것도 없는 남자, 모든 것을 가진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
제레미 아이언스라는 이름은 일단 환청부터 일으킨다. “롤.리.타.” 사랑하는 요정의 이름을 그가 한 글자씩 발음할 때 그 더없이 청아한 음향은 최고급 와인처럼 한 모금씩 우리의 위장에 스며든다. 다음으로 떠오르는 것은 그가 가진 100%의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사전의 형용사 ‘망연(하다)’ 항목에 그의 초상화를 넣고 싶을 정도다. <M. 버터플라이
글: 김혜리 │
200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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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기다림의 배우, 날개를 달다, <사랑니>의 김영재
가을이 가득 내려앉은 삼청공원에서 그를 만났다. 청량한 햇살을 즐길 만한 벤치를 찾아가는 길, <사랑니>의 김영재는 말한다. “이 공원 많이 와봤어요. 영화 찍기 전에 이 일대를 혼자서 많이 돌아다녔거든요. 정우는 인영이랑 동네를 산책하면서 무슨 말을 했을까, 어떤 추억이 있을까 생각해봤죠.” 고개를 끄덕이며 상상해본다. 한옥이 늘어선 골목마
사진: 오계옥 │
글: 오정연 │
200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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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사랑스러운 위층 남자, <날 미치게 하는 남자>의 지미 팰론
빌 머레이, 마이크 마이어스, 애덤 샌들러, 벤 스틸러, 윌 페럴의 공통점을 묻는 질문은 이젠 신선하지 않다. 이들이 모두 미국의 TV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얻은 인기를 할리우드까지 끌고간 배우들이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 목록에 지미 팰론이라는 이름을 추가하기만 하면 된다.
<택시
글: 문석 │
2005-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