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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그의 분노가 심야의 도로를 질주한다, <쏜다> 부산 촬영현장
숫제 세트나 마찬가지다. 새벽이 깊은 부산 송정터널 앞 사거리가 마치 수십억원을 들여 만들어놓은 세트처럼 느껴진다. 8차선의 도로를 막아선 스탭들, 빠르게 서로를 쫓는 BMW와 메르세데스, 십여대의 엑스트라 자동차들. 통제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상황을 통제하는 이곳은 도심난장극 <쏜다>의 촬영장이다. “모토가 뭐냐고? 한국영화의 외딴 도로 카체이
사진: 서지형 │
글: 김도훈 │
200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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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감추고 모른척, 알면서도 모른척! <일편단심 양다리> 촬영현장
늦은 오후의 태양이 해변의 공기를 붉은 빛으로 감싸고, 황톳빛 바닥을 드러낸 갯벌에는 서서히 바닷물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수평선을 뒤로한 채 한쌍의 남녀가 서로를 응시한다. 흠없이 낭만적인 풍경화가 완성될 듯싶지만, 이어지는 두 남녀의 거동이 심상찮다. 무릎을 꿇고 두손으로 모래를 휘적대며 기어다니더니, 열쇠 하나가 손에 잡히자 귀신이라도 본 듯 “으어어어
사진: 서지형 │
글: 최하나 │
200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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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사랑을 하려거든 콧소리로~ <최강로맨스> 촬영현장
“오늘 저희 촬영현장을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막간을 이용해서 제가 노래 한곡 불러드릴게요. Call me touch me 누나 누나의~ 누나 누나의~ 누나 누나 누나의 마음을 봐~ 사랑 가득해 나이 따위 뭐가 어때~.” 지하 나이트클럽 한쪽에서 누군가가 마이크에 대고 짜랑짜랑 노래를 부른다. 콧소리가 한껏 들어가 있다. 오렌지색 슬리브리스 원피스
사진: 이혜정 │
글: 박혜명 │
200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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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사냥철 야생동물들의 대반격, <부그와 엘리엇>
<부그와 엘리엇>은 종이 다른 두 동물 친구, 체격만큼이나 느긋한 성격의 곰 부그(마틴 로렌스)와 촐랑대는 성격으로 가는 곳마다 문제를 일으키는 사슴 엘리엇(애시튼 커처)의 이야기다. 산악관리인 베스에 의해 키워진 탓에 야성을 잃은 부그는 어느 날 잔인한 사냥꾼 쇼(게리 시니즈)에게 쫓기던 엘리엇의 목숨을 구하게 된다. 말 많은 엘리엇은 곧 “
글: 김도훈 │
200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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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최악의 전장, 최후 생존자의 대가는 무엇인가, <아버지의 깃발>
“당신이 내 팔을 고쳐준다면, 내 다리는 내가 직접 찾겠습니다.” <아버지의 깃발> 속 대사는 과장된 것이 아니다. 1945년 2월의 일본 이오지마는 2차대전 최악의 전장 중 한곳으로 기록되었다. 미군 3만여명이 이오지마에 도착하고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2천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마지막에는 2만48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일본군 사상자 수
글: 이다혜 │
200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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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꿈과 현실을 이어붙인 뫼비우스의 띠, <수면의 과학>
두 남녀의 머릿속에 퇴적된 사랑의 추억을, 지층을 감식하는 지질학자의 눈길로 검토한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미셸 공드리 감독에게 인간의 머릿속은 골짜기와 폭포, 사막과 숲으로 이루어진 땅과 같아서 답사를 요한다. 기억에 이어 공드리가 발을 들인 오지는 인간의 꿈. 행여나 제목으로부터 잠의 원리나 불면증 퇴치법을 보여주는 영화를 기대하면 오산
글: 김혜리 │
200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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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오지게 빡센 폭소 한 마당, <마파도2: 동백아가씨> 촬영현장
마을 입구에 놓인 커다란 돌덩이가 대뜸 눈에 들어온다. ‘마파도 촬영지 동백마을.’ 굽이굽이 꺾인 흙길이며, 저 멀리 서해바다, 들어가서 살 수 있도록 지어진 할매들의 집이며, 그 밑으로 보이는 배추밭까지,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 지난 10월17일. 전남 영광 동백마을에 마련된 오픈세트, 회장댁 앞마당에 둘러앉은 다섯 할매와 두 남정네까지 마주하니,
사진: 이혜정 │
글: 오정연 │
200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