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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박하사탕>의 추억
고백하자면, 살면서 배우 오디션을 딱 2번 본 적 있다. 바로 <이재수의 난>(1999)과 <박하사탕>(1999)이다. 때는 바야흐로 1998년, 그 어떤 일이든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닥치는 대로 입사원서를 뿌려대던 시절이었다. 당시 진짜 배우를 꿈꿨다기보다 그렇게 존경해 마지않는 박광수, 이창동 감독님의
글: 주성철 │
201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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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여고괴담>을 추억하며
‘여름 공포영화’라고들 얘기하지만, 한국 공포영화의 기념비적인 작품 중 하나인 <여고괴담>(1998)은 5월 30일에 개봉했다. 당시 한국영화계에서 공포영화 장르는 거의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고, 학원물 역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 이후 열일곱에 쿠데타를 일으키고, 열아홉 절망 끝에 마지막 희망 노래를 부르며 마치
글: 주성철 │
20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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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창간 23주년, 죽어야 사는 남자 정우성 별책에 부쳐
정우성은 영화 속에서 거의 언제나 죽었다. <비트>에서도 죽고 <본 투 킬>에서도 죽고 <유령>에서도 죽고 <무사>에서도 죽고 <중천>에서도 죽고 <새드무비>에서도 죽고 <마담뺑덕>에서도 죽고 <아수라>에서도 죽고 <강철비>에서도 죽었다. 창간 23주년 기념
글: 주성철 │
20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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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창간 23주년 기념호, 글자가 커졌습니다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 되는데,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된다 그랬어요”라고 <베테랑>의 조태오(유아인)가 말했다. 그는 별것 아닌 일로 문제 삼는 사람들이 문제라는 식으로 한 얘기였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우리는 최근 끊임없이 문제 삼는 사람들이 거둔 성과를 기억하고 있다. 그러다 최근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방송인 오상진과 함께 <기
글: 주성철 │
201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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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안녕, 보림극장
“50년 역사 보림극장 건물이 철거되었다”고, 20년 전 부산 보림극장에서 <콘에어>와 <화성침공>을 2본 동시상영으로 함께 봤던 조민준 객원기자가 슬픈 문자를 보내왔다. 문득 차이밍량의 <안녕, 용문객잔>이 떠올랐다. 잘나가던 시절 극장 로비에서는 손톱으로 긁어도 버젓이 도금이 떨어지는 가짜 시계를 20만원으로 둔갑시켜
글: 주성철 │
201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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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끊임없이 쓴다는 것
취재기자 지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지원자도 많았고 문의메일도 많았다. 아직 졸업이 멀어서 채용에 응시할 수 없지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는지 물어보는 분들도 많았다. 굳이 이 자리를 빌려 답을 드리자면 뭐랄까, 당연한 얘기지만 반복해서 쓰는 것만큼 좋은 글쓰기 훈련은 없다. 그런 습작의 효과에 대해 여러 글쓰기 책에서 접
글: 주성철 │
201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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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주성철 편집장] 인터뷰어의 거짓말과 싸워라
지난 2016년 <씨네21> 창간 21주년 기념 토크 콘서트에서, 당시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을 만들었던 이해영 감독과 <비밀은 없다> 개봉을 앞둔 이경미 감독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그들은 데뷔의 기억을 꺼내놓으며 영화에 매혹됐던 첫 순간을 회상했다. 시나리오작가였던 이해영 감독은 “<천하장사 마돈나>(
글: 주성철 │
2018-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