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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두려움 없는 여인의 향기, <게이샤의 추억>의 공리
<게이샤의 추억>은 청회색 눈동자를 지닌 게이샤 사유리의 삶을 뒤따르는 영화다. 예쁘고 재능있는 사유리는 치요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던 어린 시절 그녀를 질투하여 파멸시키려는 게이샤 하츠모모의 함정에 빠지고, 그녀가 스스로를 파괴하기에 이를 때까지 지뢰를 밟듯 경계하며 살아야만 했다. 단아하고 강인하고 곧은 이미지를 유지해왔던 중국 여배우 공리
글: 김현정 │
200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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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파이란, 비극의 왕비가 되다, <무극>의 장백지
해맑은 얼굴과 어눌한 목소리로 끝내 강재를 울려버린 파이란이 있었다. 그녀가 저주받은 운명의 왕비가 되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무극>의 여주인공 칭청이 성곽 위에서 외투를 벗어 발아래로 내던진다. 꽃잎처럼 나부끼며 내려오는 옷자락에 눈을 떼지 못하는 수천의 군사들은 넋이 나간 채 고개를 조아린다. 군사들이 물러나면 한 꺼풀 더 벗겠다며 도
글: 김수경 │
200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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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아름다운 거북함, <당신이 그녀라면>의 토니 콜레트
아름다운 거북함(Beautiful Awkard). 최근 토니 콜레트는 첫 앨범을 녹음했다. “한때 내가 영화를 그만두고 음악가가 될 거라는 소문도 있었다. 그건 소문일 뿐이다. 하지만 실제로 나는 첫 앨범 <아름다운 거북함>을 얼마 전에 녹음했다. 게다가 전 곡을 내가 작곡했다!” (웃음) 음악가들의 첫 음반이 대개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는다는
글: 김도훈 │
200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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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왕의 남자>·연극 <이>의 이승훈
연극 <이>(爾)의 장생은 곧은 사내였다. 낮고 깊은 목소리를 가진 장생은 그 목소리처럼 낮은 땅에 뿌리내린 광대였지만, 하늘에 닿은 권력 앞에서도 고개를 숙이지 못했다. 자그마한 몸집마저 바위 같다는 인상을 주었던 장생. 그를 연기했던 배우가 <왕의 남자>의 광대 패거리 막내인 팔복과 같은 사람일 거라고는 짐작하지 못했었다. 순진
글: 김현정 │
200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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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붐마이크를 사랑한 사나이, <청연>의 현장녹음기사 은희수
올해 초 구정 무렵 찾아갔던 <청연>의 목포 촬영현장에는 붐마이크를 손에 쥐고 현장을 뛰어다니던 인상좋은 녹음기사가 있었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녹음이 필요없던 밤 촬영에도 끝까지 남아서 조명부를 도와주던 따뜻한 그의 손길이었다. 그러한 적극적인 태도 때문에 “기사면 기사답게 행동하라”는 핀잔도 많이 들었던 이 남자는 <청연>의
글: 김수경 │
사진: 서지형 │
200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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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배우의 가슴에 감독의 피가 흐른다, <싸움의 기술>의 김응수
1961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김응수는 당시 명문이던 군산 제일고에 입학할 때만 해도 배우가 될 생각은 전혀 없었다. “300∼500원 하던 삼중당문고를 10권씩 끼고 살면서” 변화는 시작됐다. 처음에는 소설가를 지망했지만 갈수록 연극과 영화로 마음이 기울어졌던 김응수는 연극영화과 원서를 사서 무릎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4km나 걸어가 집에 도착했다.
글: 김수경 │
사진: 서지형 │
200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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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쑤저우강의 인어, 뮤지컬 스타가 되다, <퍼햅스 러브>의 주신
검게 물든 쑤저우강을 꿈꾸는 듯한 얼굴로 헤엄치던 인어가 있었다. 밤이면 그 인어는 싸구려 술집의 불빛 아래 쇼를 펼치며 사람들 사이로 스며들고 싶어했다. 1인칭 시점을 포기하지 않는 고집스러운 멜로드라마 <수쥬>에서 바다를 유유히 헤엄치던 여배우 주신. 진가신 감독의 새로운 뮤지컬영화 <퍼햅스 러브>의 홍보차 한국을 방문한 주신을
사진: 오계옥 │
글: 김수경 │
2006-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