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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타인으로 살아보기
지난 연말 모 방송사의 연기대상을 받은 한 드라마는 한 남자 가장의 영혼이 다른 사람의 육체를 빌리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다뤘다. 올 1월에 시작하는 다른 방송사의 한 드라마도 육체가 서로 바뀌어 다른 삶을 사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극장가에도 두 주인공이 우연한 사고로 서로 몸이 뒤바뀌는 내용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아니, 영혼이 바뀌는 건가.
글: 이동은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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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추락이 아니야 도약이야
오랜만에 짧은 휴가를 받았다. 일주일의 꿈같은 방학이 지나면 더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에 소중하게 얻은 시간을 최대한 알차고 효율적으로 쓰려고 계획을 촘촘히 세웠다. 일단 작품 하는 내내 방치된 집안 대청소를 시작으로 수년간 버리지 못한 케케묵은 짐들을 싹 비우고, 전력질주한 한해를 돌아보는 반성과 성찰의 일기를 쓰고 밀린 가계부를 정리하는 한편,
글: 윤가은 │
일러스트레이션: 마이자 │
201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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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퀸이여, 당분간만이라도, 영원하라
록의 레전드, 퀸의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의 삶과 음악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나는 솔직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예전에도 퀸을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고 앞으로도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어렸을 때, 나는 퀸에 대해 아는 바가 그리 많지 않았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 나는 <월간팝송>의 열독자도 아니었다. 나는
글: 심보선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9-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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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사랑의 감각이 변하길 바라며
인권에 대한 강의가 끝난 후에 한 중년 여성으로 보이는 수강생이 손을 들었다. 딸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중년의 여성들이 하는 질문은 대체로 남편이나 자식과의 관계에서 나오는 질문이다. 조금 아쉬웠다. 가족 말고 자신이 보는 세계에 대한 질문을 하면 많은 것이 달라지는데. 그런데 이분이 궁금해한 것은 딸과의 관계에 대한 것이 아니라, 딸이 만나고 있는
글: 권김현영 │
일러스트레이션: 마이자 │
2018-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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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다움’의 함정
몇년 전 한 지방법원의 국민참여재판에 그림자배심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 80대 남성 피고인이 10대 여성 피해자의 신체 일부를 손으로 만진 혐의로 진행된 재판이었다. 피고인은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중 피해자에게 길을 물어보려다가 잠시 팔이 피해자의 신체 일부에 닿았을 뿐, 어떻게 많은 이가 오가는 한낮 8차선 대로변에서 체구가 작은 노인이 성추행
글: 이동은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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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여왕이여, 영원하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한달 넘게 흥행을 이어가더니 마침내 누적 관객수 600만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른바 <보헤미안 랩소디>는 관객 동원 343만명을 기록한 <비긴 어게인>, 359만명이 관람한 <라라랜드>, 457만명을 동원한 <맘마미아!>와 무려 592만명이 보고 또 본 <레미제라블&g
글: 윤가은 │
일러스트레이션: 마이자 │
20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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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드라마 예찬
대학 교수인 지인이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집에 가면 소파에 파묻혀 TV 보다가 잠들어요. 하루 종일 두뇌 노동에 시달리다보니 아무것도 생각 안 하는 시간이 너무 좋아요.”
소위 “정신노동”에 종사하는 이들도 과로와 피로 탓에 ‘수동적 여가’ , 즉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 휴식을 선호한다. 우리는 ‘저녁이 있는 삶’을 고대하지만 저녁
글: 심보선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8-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