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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영원한 해병의 세계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다. 적어도 1954년생 제임스 카메론이 감독한 두편의 SF전쟁영화, <에이리언2>와 <아바타>에 등장하는 해병들은 이 말에 부합하는 역전의 용사처럼 보인다. 그들은 한번은 LV-426 행성에서, 다른 한번은 판도라 행성에서 외계 생명체와 결전을 벌인다.
흥미로운 점은 이 두 전쟁이 긴밀한 연관을 맺고
글: 박해천 │
201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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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사물들의 과대망상
장준환 감독의 2003년작 <지구를 지켜라!>는 편집증적 비평 방법(paranoid-critical method, 이하 PCM)을 바탕으로 서사의 골격을 세운다. 본래 PCM은 1920년대 살바도르 달리가 무의식적 자동기술법을 대체하기 위해 편집증의 병리적 증상에서 모티브를 따온 초현실주의의 창작 방법이다. 편집증 환자에게 개별적인 사건들은 우
글: 박해천 │
201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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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합체의 미학, 변신의 스펙터클
누구나 기원에 대한 각자의 경험담이 있게 마련이다. 고백건대 나에게 ‘변신’과 ‘합체’라는 로봇물의 신천지를 보여준 최초의 존재는 ‘킹라이온’이었다. 1981년에 제작된 일본 TV애니메이션 <백수왕 고라이온>에 등장했던 변신합체 로봇. 국내에는 아카데미과학이 ‘킹라이온’이라는 이름으로 프라모델을 출시하면서 아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다
글: 박해천 │
201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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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궁극의 전쟁기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찰스 자비에는 타인의 마음을 읽어내고 움직일 수 있는 초능력의 소유자다. 그는 천재 과학자 행크와 조우하면서 자신의 초능력을 ‘증폭’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그의 텔레파시는 레이더 특수 장치, ‘세레브로’의 도움으로, 북미 대륙 전역을 종횡으로 이동하면서 거대한 희로애락의 풍경화를 그려낸다. 이에 맞서는 세바스찬
글: 박해천 │
201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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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권력의 경비병으로 전락한 영웅의 초상
세종로의 이순신 장군 동상은 1968년 4월27일에 세워졌다.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 세력은 경제개발계획이 본궤도에 오르자, 각종 문화정책을 거푸집 삼아 ‘근대화된 조국’의 형상을 주조하기 시작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는 이 동상은 이런 전환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 덕분이었을까? 그 시절,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깨달은 국민이라면
글: 박해천 │
201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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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시각적 쾌락 위해 돌격, 앞으로!
그런 영화들이 있다. 하나의 장면, 하나의 캐릭터, 하나의 이미지를 스크린에 영사하기 위해 실패를 무릅쓰고, 아니 실패야말로 자신이 획득해야 할 최고의 전리품인 양 곳곳에 지뢰가 매설된 사지를 향해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영화들 말이다. 이를테면 <포화속으로>가 그렇다. 6·25전쟁 당시 학도병의 실화를 다룬 영화로 홍보되었지만 이 영화는
글: 박해천 │
201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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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UFO, 미지의 '형태'와의 조우
1947년의 로스웰 사건. 자동차를 몰고 가다가 섬광처럼 나타난 원형의 비행물체를 보았다는 이가 있었고, 추락한 비행물체의 파편을 발견했다는 이도 있었다. 목격자들의 증언록은 두껍게 쌓여갔지만 미 국방부는 입을 다물었다. 사태가 타블로이드판 신문에나 어울릴 법한 진실 공방으로 흐르자, ‘외계의 낯선 존재’는 음모론의 그물망에 걸려든 채 옴짝달싹 못하는 형
글: 박해천 │
2011-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