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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순택의 사진의 털]
[노순택의 사진의 털] 말하는 옷
2002년 가을, 종로에서 교복 입은 여고생과 마주쳤다. 미선·효순 두 여중생의 영정을 들고 있었다. 알고 보니 대학생이었다. 할 수 있는 일이 이뿐이어서 고교 시절 입었던 옷을 애써 입고 나왔다고 했다. 교복 입은 산 언니가, 교복 입은 죽은 동생들의 얼굴을 들고 선 모습이 눈을 찔렀다. 그 옷은 말이 필요 없는 옷이었다.
2014년 가을, 재판에
글: 노순택 │
201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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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이송희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우울의 계절
어김없이, 새벽 알람을 맞춰놓고 명절 기차를 예매했다. 1초만 늦게 클릭해도 수천명 뒤에서 대기해야 하는 탓에 손에 쥐가 날 정도의 긴장감과 스릴, 전쟁이 따로 없다. 이런 북새통을 뚫고 고향에 내려가야 하는 이유가 있다. 차례 음식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혼하지 않은 장손 집안의 외아들이 명절 때마다 친척들에게 들었던 잔소리는 바닷가 조개무덤처
글: 이송희일 │
일러스트레이션: 이은주 │
201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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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이태웅의 <스탠 바이 미> ‘람보와 코만도의 세계’ 너머
그때엔 아직 ‘왕따’라는 어휘가 존재하진 않았지만, 12살의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은 그 단어의 정의에 부합하는 것이었다. 새로 전학 온 아이는 당분간 또래들의 테스트 대상이 되기 마련이었고, 나는 그 테스트에 완벽하게 걸려들었다. 아직 외국어와 그곳의 사고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 학교 가는 일은 하루하루 도망치고 싶은 싸움이었다. 그래도 몇 개월이 지
글: 이태용 │
201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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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매릴랜드>
뱅상(마티아스 쇼에나에츠)은 아프가니스탄 전투에 참전한 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린다. 갈수록 심해지는 증상 때문에 군으로의 복귀가 미뤄진 뱅상에게 친구 드니스(폴 하미)는 사설 경호 일을 제안한다. 어느 날 의뢰주 소유의 대저택 매릴랜드에서 왈리드의 아내 제시(다이앤 크루거)를 만난 뱅상은 그녀에게 한눈에 끌린다. 매릴랜드의 주인이자 무기로비스트
글: 송경원 │
201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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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절망과 아픔 속에서도 계속 찾는 희망 <한강 블루스>
한강 둔치에 사는 홈리스들의 이야기를 다룬 흑백영화다. 의사 출신이라는 장효(봉만대), MTF(남성에서 여성) 트랜스젠더 추자(김정석), 임신한 소녀 마리아(김희정)는 한강 둔치에 텐트를 치고 살아간다. 어느 날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한강에서 자살 소동을 벌인 신부 명준(기태영)은 장효에 의해 목숨을 건지고, 그 역시 홈리스 집단에 합류한다. 한강에서 소
글: 이예지 │
201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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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세상 밖으로 나온 일곱 남매의 유쾌한 첫 발 <더 울프팩>
2010년 1월, 가면을 쓰고 머리를 허리까지 길게 늘어뜨린 소년이 뉴욕 거리 한복판을 서성인다. 사람들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된 소년은 놀라운 사실을 고백한다. 자신은 가족과 함께 평생을 아파트 안에서만 지내왔으며 가족을 제외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보는 게 처음이라는 것. 그의 아버지 오스카 앙굴로는 1989년 페루 여행에서 아내 수잔을 만나 결혼한 후,
글: 김수빈 │
201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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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무소불위 갑(甲)에 맞서는 변두리 취준생의 통쾌한 역전극 <대결>
취업준비생 풍호(이주승)는 ‘현피’(게임, 메신저 등 웹상에서 벌어진 싸움을 현실에서 이어가는 것)의 대가다. 내세울 것 없는 풍호지만 싸움에 있어서만큼은 자신만만하다. 어느 날, 현피에 의한 살인사건을 수사하던 형 강호가 무차별적인 폭력을 당해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모든 게 현피에 중독된 게임회사 CEO 재희(오지호)의 짓임을 알게 된 풍
글: 김수빈 │
2016-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