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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청춘에 대한 질문을 찾아가는 영화, <내 청춘에게 고함>
“T0에 머물기 위해서는 나는 T0에 대한 객관적 형상을 만들기 위해 T1으로 옮겨가야만 한다… 시간에 정지해 있기 위해 나는 시간과 함께 움직여야 하며, 객관적이 되기 위해 나는 주관적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이탈로 칼비노가 단편소설 <티 제로>에서 제시한 실존적 시간의 해석기하학. 그의 문장을 잠시 임의로 바꿔 말하자면, 청춘으로 남기 위해
글: 유운성 │
200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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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수퍼맨 리턴즈> 읽기 ② 미국 대중문화의 가장 무거운 신화
157분 안에 미국 대중문화의 가장 무거운 신화를 풀어야 하는 <수퍼맨 리턴즈>는 놀랍게 힘이 넘치고 있다. 영화가 설령 한방에 뿌리를 흔드는 힘은 없을지언정 브라이언 싱어는 모든 만화책의 원전쯤 되는 슈퍼맨을 지적이고 위트있는, 심지어 섬세하기까지 한 이야기로 만든다.
그렇다고 <수퍼맨 리턴즈>가 그 기원을 무시하고 있지는 않다
글: 짐호버먼 │
200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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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수퍼맨 리턴즈> 읽기 ① 신과 인간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
브라이언 싱어의 <수퍼맨 리턴즈>는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기 가장 어려운 부류의 영화이다. 심지어 같은 원작을 다룬 다른 <슈퍼맨> 각색물들과 비교해도 그렇다. 리처드 도너의 <슈퍼맨> 시리즈는 미국 대중문화의 가장 빛나는 아이콘에 대한 진지한 예찬과 그 순진무구함과 어처구니없음에 대한 발랄한 농담이 반반씩 섞인
글: 듀나 │
200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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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유치함 뒤에 숨은 패기와 혁신, <아치와 씨팍>
애니메이션의 양극화가 눈에 띄게 심화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개봉되는 CGI(Computer Generated Image), 즉 3D디지털애니메이션마다 모두 흥행에 성공하고, 늘 새로운 수익모델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픽사가 월트 디즈니에 매각되었다고 하지만, 실은 전통적인 2D애니메이션의 제왕이 3D애니메이션의 혁명군에 점령당한 모양이 되어버렸다. 드
글: 한창완 │
200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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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평론가 남다은이 <비열한 거리>를 비판하는 이유
<비열한 거리> 최대의 화두는 이런 것이다. ‘폭력을 미화하지 않는 조폭영화’ 나아가 ‘폭력을 사유하는 영화’. 이건 평단의 반응이기도 하지만, 유하 감독이 누차 강조했던 말이기도 하다. 그들은 모두 영화 속 싸움장면의 처절한 사실성을 이야기한다. 혹은 영화가 폭력성을 조폭에 가두지 않고 인간 욕망의 네트워크 속으로 확장시킨 것에 대해, 현실적이
글: 남다은 │
200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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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평론가 황진미가 <비열한 거리>를 지지하는 이유
<비열한 거리>는 어떤 호러물보다 무섭다. 그 이유는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일’이기 때문이다. 귀신이나 외계생물체, 또는 ‘민간인과 분리되어 있다고 믿고 싶은’ 다른 세계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내가 속한 단 하나의 세계’가 인간을 쓰윽 집어삼키는 것을 처연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때 노래가 흐른다. “사람들이 당신을 알았냐고 내게 물어
글: 황진미 │
200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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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평론가 황진미가 <구타유발자들>을 비판하는 이유
폭력과 성(性)은 동물적 본능에서 비롯되거나 원초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 철저히 역학관계를 전제로 발동하며, 지극히 정치적으로 작동한다. 즉 우발적인 (성)폭력에 의해 강자와 약자가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성)폭력 이전에 강자와 약자가 존재하며, 강자는 (성)폭력을 통해 자신의 힘을 행사한다. <구타유발자들>은 이러한 폭력의 정치적 속성에
글: 황진미 │
2006-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