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터/액트리스] [주원] 느리게 걷는 소년 예상이 빗나갔다. 입을 꾹 다물고 과묵하게 등장할 줄 알았더니 동그랗게 눈을 뜨고 무려 “안뇽!”이란다. <특수본>의 김호룡이 품었던 서늘한 복수심은 이미 오래전에 빠져나간 듯 생글생글한 눈매였다. 인터뷰가 끝나갈 때쯤 “무표정이나 무서운 표정이 더 어울릴 줄 알았는데…”라며 뒤끝을 흐렸더니 곧장 말꼬리를 잡아채며 “깨요? 이런 거 좋아! 누군 글: 이후경 │ 사진: 오계옥 │ 2011-12-01
- [액터/액트리스] [라이언 고슬링] 스티브 매퀸의 재림 입술을 꾹 다물고 있다. 7 대 3으로 가지런히 빗어 넘긴 머리를 한 이 남자가 굳게 닫혀 있던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깊고 푸른 눈 위에 자리한 눈썹을 살짝 올렸다 내린다. 됐다. 이제 당신은 라이언 고슬링의 팬이다. 팬이 됐으니 마땅히 그의 코스프레를 해야 한다. 운전을 할 때는 가죽 라이더 장갑을 끼자. 선글라스는 기본이다. 이쑤시개 하나 정도를 입에 글: 신두영 │ 2011-11-24
- [액터/액트리스] [장서희] 독기 대신 여유 장전 절룩거림도 아니다. 저벅거림도 아니다. 사진 촬영을 마친 장서희가 자리에서 일어나 고단한 발걸음을 옮기는데, 그 뒷모습을 담아낼 단어를 쉬이 정하지 못하겠다. 근육 없이 마른 다리가 겨우 하이힐을 들어 옮기듯 느린 속도로 움직였다. 그 영상을 멈추면 몸은 중력의 법칙에, 삶은 풍화작용에 내맡긴 여자의 실루엣이 드러날 것이었다. 이제 그녀의 나이 마흔, 반 글: 이후경 │ 사진: 손홍주 │ 2011-11-10
- [액터/액트리스] [예지원] 예지원의 하이킥을 이해하기 위한 여섯 가지 품새 예지원이 늦게 왔다. 그녀가 주연으로 출연한 <더 킥>의 관련 일정이 연일 줄을 잇는 중이고 개봉 직전까지는 매일 밤과 아침이 피곤하기만 할 것이니 비교적 오전에 잡힌 인터뷰 시각에 몇분 늦는 건 그럴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니 탓하자고 시작한 말이 아니다. 놀라워서다. 늦게 온 예지원은 뛰어다녔다. 날씨가 추워졌는데 바깥에서 찍어도 되겠냐는 글: 정한석 │ 사진: 오계옥 │ 2011-11-03
- [액터/액트리스] [이윤지] 허술하지만 귀엽게, 딱 나 자신처럼 “이제 진짜 기대하셔도 좋아요.” 이윤지의 한마디 한마디에는 여유와 자신감이 넘쳤다. 그동안 자기를 수식했던 말들이 ‘성실한’ 혹은 ‘똑똑한’이었다면 지금까지의 이윤지를 깨는 모습이 두렵지 않다는 얘기였다. 실제로 이윤지가 사극을 포함해 수많은 드라마를 거치며 보여줬던 밝고 건강한 ‘엄친딸’ 이미지는 <드림하이>의 매서운 무용선생 시경진 역할을 글: 주성철 │ 사진: 백종헌 │ 2011-10-27
- [액터/액트리스] [김상호] 자전거 탄 광대, 정상을 향해 김상호는 산악자전거 타는 게 취미라고 했다. “한계령을 넘어보는 게 꿈입니다. 안개가 자욱한 한계령 길을 혼자서 넘어가는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페달을 밟고 있는 그 모습에 반해 그때부터 자전거를 타게 됐습니다.” 이런 상상을 해봤다. 김상호가 자전거를 타고 한계령을 넘어가고 있다. 그가 봤던 그 사람처럼 말이다. 누군가 지나가다가 글: 신두영 │ 사진: 최성열 │ 2011-10-20
- [액터/액트리스] [김주혁] 그의 다음 선택이 궁금해 김주혁은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초콜릿을 닮았다. 남자다우면서도 젠틀한 김주혁의 이미지가 마냥 ‘백마 탄 왕자’처럼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로맨틱코미디 장르에서 그가 만들어낸 캐릭터들은 때로는 용기가 없어 첫사랑을 놓치고 혹은 현실에 부딪쳐 어쩔 수 없이 이별을 택하는 우리 주위의 인물들이었다. 그래서 한층 더 거리감 없이 이 배우가 가까운지도 모르겠다고 글: 남민영 │ 사진: 백종헌 │ 201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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