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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머리를 자르고
머리를 잘랐다. 10년 만이다. 가슴 아래로 내려오는 치렁한 머리를 10년 가까이 유지하다가 어깨에도 닿지 않는 길이로 잘라냈다. 20대 초반까지 주로 쇼트커트로 살다가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가서 미용실을 한번도 못 가는 바람에 긴 머리가 됐는데, 그 뒤로는 탈색도 하고 염색도 하고 파마도 하고 조금씩 자르기도 했지만 길이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러
글: 김겨울 │
202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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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무한반복 PYO
데이터 속 사람들 마음을 캐내겠다는 당찬 포부를 품고 나서 알게 된 것은 똑같은 일을 해본 이들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은 다른 분야에서 공부한 분들께 여쭈는 것뿐이라 여러분을 귀찮게 해온 지도 근 20년이 되었다. 그만큼 많은 연을 이었다면 당연히 작은 도움이라도 드려 은혜의 일부라도 갚아야 하기에 항상 어딘가에 가야만 하는 일로 일정이
글: 송길영 │
202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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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약자에게 다행한 삶은 없다
차별적인 세상을 사는 것은 힘든 일이다.
나는 지식노동을 하는 여성이다. 일터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업무의 내용만 따지면, 사람들의 성별이 중요한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성차별적이다 보니, 즉 성별에 따른 발언권의 차이가 크고 성별에 따라 기대되는 행동양식과 발화습관이 현저히 다르다 보니, 주장과 설득이 주요 업무인 내 분야에서 ‘
글: 정소연 │
2021-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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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우석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AI 시대, 좌파란?
몇달간 좌파 에세이를 쓰면서 진보라는 개념과 좌파라는 개념에 대해서 깊게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좌우 구분이 기본이고, 진보는 보완적으로 쓰이는 개념이다. 우리에게는 북한이라는 민족사의 비극과 함께 보도연맹 사건으로 좌익으로 몰리면 그냥 사형시키던 시절이 있었다. 좌파라는 말을 쓰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진보라는 애매
글: 우석훈 │
20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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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작가의 이중생활
고백할 게 있다. 나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무슨 소리냐면, 진짜 무슨 스파이로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사람들이 잘 상상하지 못하는 취미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주야장천 앉아서 책만 읽고 글만 쓸 것이라는 사람들의 짐작과는 달리 나는 스포츠를 매우 좋아하고, 꽤 오랫동안 춤을 춰왔다. 춤의 종류가 바뀌기도 했고, 바빠서 놓았던 적도
글: 김겨울 │
202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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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三人行必有我師
계간지 <도무스 코리아>와 3년 기한으로 진행해온 “꿈꾸다 만들다 그리고 묻다” 기획이 마침내 끝났다. 최욱, 이희문, 김보라, 장영규, 송은이, 김보람, 지니 서 등 자신만의 것을 남다르게 만들어오고 있는 분들을 만나 그들이 세운 뜻과 고집스러울 정도로 꾸준한 실행의 비결을 묻는 인터뷰 코너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잡지를 핑계로 만남을 청
글: 송길영 │
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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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설정 구멍, 재미없음
볼만한 영상을 찾아 스트리밍 사이트의 목록을 훑는다. 새로고침을 할 때마다 ‘시원한 여름을 위한 공포 특집’, ‘혼밥족을 위한 드라마’ 같은 분류명이 붙은 포스터 목록이 나타난다. 여기도 남자, 저기도 남자, 여기는, 어디 보자, 남자 다섯에 여자 하나…. 몇번이나 화면을 다시 당겨 보다가, 결국 포스터에 남자만 있어도 장르상 납득은 된다 싶은 선협물을
글: 정소연 │
2021-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