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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을 보는 시선② 냉혹한 현실과 비교하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대한 두 가지 오해. 첫째, 패션계의 실상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며, 둘째, 사회초년생이 겪은 ‘지옥에서 보낸 한철’의 자본주의 체험기가 아니다. 첫째, 영화에서 그려지는 직장의 살풍경은 패션계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일반적인 직장의 모습이며, 영화에 특징적으로 다뤄진 직업의 세계는 ‘비서직’의 업무특성뿐이다. 비서직
글: 황진미 │
200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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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을 보는 시선① 원작소설과 비교하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작가 로렌 와이즈버거는 소설을 쓰기 전에 미국판 <보그>의 편집자인 안나 윈투어의 비서였다. 그래놨으니 패션 잡지 <런웨이>의 사디스틱한 편집자 미란다 프리슬리의 비서로 들어간 풋내기 주인공의 이야기인 소설이 자서전적이라는 소문이 도는 건 당연한 일. 와이즈버거는 프리슬리가 윈투어의 모델이 아니라
글: 듀나 │
200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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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남자들만의 예쁜 유토피아, <라디오 스타>
<라디오 스타>를 뒤늦게 보았다. 사람들은 이 영화가 인간의 정서를 울리는 가장 인간적인 영화라고 평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 인간은 남자-인간이다. 올해 들어 남자 배우 둘을 내세워 남자들의 관계를 다룬 영화들은 많았다. 거기에는 반드시 폭력과 배신과 야망과 의리가 있고 결국에는 비극이 있다. 처음에는 관계의 순수성을 보여주고 결말로 갈수록 그
글: 남다은 │
200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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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불현듯 환기되는 집단 무의식, <가을로>
벌써 11년이 지났다. 이 나라의 집단 무의식은 그 사건을 잊으려고 부단히도 애썼나보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되살아나는 침통함과 역겨움 때문에 ‘아, 이래서 그 일이 마치 없었다는 듯이 한동안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김대승의 <가을로>는 한여름에 일어났던 그 재난을 짧고 충격적인 장면으로 (그러나 붕괴되는 건물의 외
글: 이창우 │
200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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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폭력의 계보학을 보여주다, <폭력써클>
영화 <폭력써클>의 마지막은 감옥에 갇힌 상호가 죽은 재구로부터 편지를 받는 대목이다. 충격을 받은 듯 멍한 상호의 표정과 대비되면서 재구의 목소리를 통해 사연이 전달된다. 여기에는 대중영화의 결말에서 예상할 수 있는 반성적인 사연이 적혀 있다. 만약 이 편지를 조금 더 일찍 받았더라면 상호의 운명은 달라졌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뒤늦
글: 이상용 │
200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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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더 컴퍼니> <프레리 홈 컴패니언> 등의 알트먼 영화란 무엇인가?
알트먼 영화란 무엇인가? 여기서 내가 알트먼 영화라고 부르는 것은 모든 알트먼 영화를 가리키는 건 아니다. 장르로서 알트먼 영화는 수많은 배우들이 나와 종종 중첩되는 복잡한 대사와 애드리브를 통해 자연스럽고 소란스러운 소우주를 만들어내는 앙상블영화를 뜻한다. 그렇다면 이 장르에서는 알트먼이 직접 만든 <진저브레드 맨>이나 <세 여자>
글: 듀나 │
200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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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쇼 비즈니스의 계명을 따르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
<JFK>만큼 역사적인 소재와 뚜렷한 제목을 가진 올리버 스톤 감독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개봉했다. 안드레아 버로프의 시나리오에 근거한 이 영화가 지닌 놀라운 점은 그 사실성이 아니라 절제에 있다. 파괴 전문가 스톤은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수백만달러를 사용해 9·11 직후의 파괴 장소를 재현했다. 하지만 <월드 트레이드 센터
글: 짐호버먼 │
2006-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