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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cine scope] 눈물나게 푸르른 20대
어느 해체된 그룹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는 것 같다. 다만, 장르가 힙합이라는 점이 낯설게 느껴진다. 10월18일, <청춘그루브>의 두 주인공인 래퍼 창대(봉태규)와 민수(이영훈)가 ‘타협’을 하기 위해 만났기 때문이다. 타협은 불의에 저항하고 출세와 담 쌓는 힙합과 가장 거리가 먼 단어, 아니던가. 그런데 과거에 무슨 사연이라도 있었는지 두 사
사진: 오계옥 │
글: 김성훈 │
200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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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cine scope] 감히 누가 누굴 용서하는가
“밥 먹고 합시다.” 10분 정도 지났을까. 스탭들이 밥차로 향했다. 같이 식판을 받아 데이블에 앉았는데 유독 류승범만 수저를 들지 않는다. “아까 빵을 먹어서요.” 물컵을 앞에 두고 앉은 모습이 왠지 조심스럽다. 몇개의 작은 역할들을 제외하면 2007년 <라듸오 데이즈> 이후 2년 만의 영화. 그는 이번 영화에서 토막살인 용의자 이성호를 맡았다
사진: 손홍주 │
글: 정재혁 │
200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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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cine scope] 김정은 vs 진구, 최고의 김치맛은?
하늘엔 무, 배추 떠 있고, 식탁엔 김치꽃이 피었다. 이곳은 어디? 제1회 2009 김치대전이 열리는 현장은 아니고, 영화 <식객: 김치전쟁>의 촬영현장이다. 공기밥만 있었더라면 슬쩍 했을지도 모르겠다. 파프리카 김치, 오이롤말이 김치, 깻잎마늘 김치 등 이것이 과연 김치 맞나 싶은 것들이 김칫보에 다소곳이 담겨져 있었다. 김치도둑이 되어도 좋으
사진: 최성열 │
글: 이주현 │
2009-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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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cine scope] 세상을 찌르는 칼처럼
“식사하고 갑니다!” 제작부장의 말이 떨어지자 창 든 엑스트라들이 우르르 일어선다. 오전 11시가 조금 넘었는데 벌써 점심이라니. 꼭두새벽부터 촬영에 들어가서인가. 듣고 보니 관광객을 위한 농악대 공연 때문에 촬영을 더이상 진행할 수 없어서란다. 촬영장 바깥에선 한국민속촌을 찾은 외국 관광객이 셔터를 누르느라 정신없다. 연기 피어오르는 관아와 조선 의상을
글: 이영진 │
사진: 이혜정 │
200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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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cine scope] 철조망 너머로, 영화야 날아라
판문점을 지나 통일대교를 건넜다. 촘촘했던 건물 대신 넓은 들판이 펼쳐졌다. 흐르는 물도 빛난다. 대성동의 영화관을 찾아가는 길은 낯선 풍경의 연속이었다. 남한 최북단 마을이자 비무장지대 내 유일한 거주촌. 전쟁과 아픔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곳인 대성동은 말로 담기 어려운 적막을 품은 마을이었다. 무표정의 군인들과 소박한 초등학교. 그리고 이 풍경을 거칠
사진: 최성열 │
글: 정재혁 │
200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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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cine scope] 살인현장에 형사의 아내 흔적이?
악명 높은 조직의 2인자가 살해됐다. 핑크 바이올렛 립스틱이 묻은 유리잔, 벨벳 단추, 귀걸이 한쪽이 살인 현장에서 발견된다. 강력반 형사 성열(차승원)은 그것이 아내 지연(송윤아)의 흔적임을 알아차리고 동료 최 형사 몰래 현장의 증거를 지운다.
지난 2월10일 용인의 한 세트장에서 진행된 윤재구 감독의 <시크릿> 촬영현장. “슛 들어갑니다.
사진: 오계옥 │
글: 이주현 │
200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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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캔버스 안의 비너스 여신
“어, 이거 괜찮은데. 오, 그것도 좋은 것 같다.”
9월23일 자정,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구혜선이 갸우뚱거린다. 촬영에 대한 설명을 듣지 않았더라면, 이 풍경을 커피 CF의 한 장면으로 착각했을지도. 그러나 이날만큼은 배우가 아닌 ‘감독 구혜선’이다. 제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의 공식 트레일러를 그녀가 연출하기로 한 것. 올해 몇몇 영화제에서 상
사진: 최성열 │
글: 김성훈 │
2009-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