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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 오디세이]
[걸작 오디세이] ‘아름다운 패배자’의 멜로드라마
더글러스 서크는 독일 출신인데, 자신은 미학자 에르빈 파노프스키의 제자이며,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연극 동료라는 점을 종종 자랑하곤 했다. 50년대 중반 할리우드의 유니버설에서 이른바 ‘여성 최루영화’들로 큰 흥행성공을 거뒀지만, 영화감독으로서의 명예는 거의 누리지 못할 때였다. ‘아줌마들’ 호주머니를 노리는 싸구려 애정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는 인식이 널리
글: 한창호 │
2008-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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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 오디세이]
[걸작 오디세이] 리얼리즘 카메라의 정점
윌리엄 와일러를 <벤허>(1959)의 감독으로만 기억한다면, 이는 그의 아주 일부만 본 것이다. <로마의 휴일>(1953), <수집가>(1965), <화니걸>(1968) 등 서로 너무 다른 작품들을 함께 떠올리면 와일러라는 감독의 정체성은 혼란스럽기까지 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작가주의 비평이 큰 영향을 미친 이
글: 한창호 │
200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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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 오디세이]
[걸작 오디세이] 위기맞은 민주주의와 말하기의 힘
1950년대 TV의 대중화시대를 맞아 방송인들이 할리우드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전쟁 전에는 유럽의 영화인들이 할리우드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는데, 아이젠하워 시대에는 단연 TV 출신들이 돋보이는 활동을 선보였다. 이들은 저널리즘 세계 출신답게 시의성이 높은 작품들을 주로 만들었다. 그 선두에 시드니 루멧과 존 프랑켄하이머가 있다. 특히 루멧은 데뷔작 &l
글: 한창호 │
200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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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 오디세이]
[걸작 오디세이] 서양인도 놀랄 만큼 서구적인 동양영화
1951년 베니스영화제에서 구로사와 아키라가 <라쇼몽>(1950)으로 황금사자상을 받음으로써 동양영화는 본격적으로 서구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구로사와는 일본뿐 아니라 동양영화 전체에 큰 가능성을 열었던 것이다. 그런데 당시에 그 누구도 구로사와의 베니스 수상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그는 일본의 대표적인 감독도 아니었다. 당시는 오즈와 미조구치
글: 한창호 │
200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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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 오디세이]
[걸작 오디세이] 일본적인 아름다움의 극치
미조구치 겐지는 구로사와 아키라와 더불어 1950년대 일본영화가 서구로 소개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감독이다. 시발점은 구로사와의 베니스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라쇼몽>(1950)이다. 그리고 미조구치가 뒤를 이어 <오하루의 일생>(1952), <우게츠 이야기>(1953), <산쇼다유>(1954)로 베니스에서
글: 한창호 │
200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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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 오디세이]
[걸작 오디세이] 목소리에 의존한 속죄의 멜로드라마
지난해 죽은 잉마르 베리만(1918~2007)이 남긴 자서전 <마법의 등>은 웬만한 그의 영화보다 더욱 드라마틱하다. 부친 살해에 가까운 아버지에 대한 증오, 햄릿을 능가하는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욕망과 좌절,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보기엔 선을 넘어간 복잡한 애정관계 등이 거침없이 서술돼 있다. 그의 자서전을 읽는 것은 마치 경험 많은 배우가
글: 한창호 │
200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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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 오디세이]
[걸작 오디세이] 관객에겐 찬가, 마릴린 먼로에겐 비가
빌리 와일더(1906~2002)는 1940, 50년대 할리우드 장르영화의 발전을 말할 때 맨 앞줄에 거론되는 인물이다. 그의 작품 목록이 얼마나 화려한지 <이중배상>(1944), <선셋대로>(1950), <7년만의 외출>(1955), <뜨거운 것이 좋아>(1959), 그리고 <아파트를 빌려드립니다>(1
글: 한창호 │
2008-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