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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인간의 music]
[마감인간의 music] U2 내한 공연, 결국 우리는 만났다
어렵게 성사된 역사적 첫 내한 공연이었지만 악조건이 많았다. 일단 악명 높은 고척돔의 사운드를 해결하지 못했다. 악기가 적을 때는 비교적 괜찮았지만 멤버 전원이 쏟아낼 때는 심하게 뭉개져 들렸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 온 것도 문제였다. 나이 든 보노는 초반엔 컨디션 난조로, 후반엔 체력 저하로 힘들어했다. 전반적으로 훌륭했으나 때때로 어쩔 수 없는
글: 이대화 │
201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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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인간의 music]
[마감인간의 music] 멈퍼드 앤드 선스의 《Delta》 오투(O2) 아레나 공연, ‘진짜’ 소름 돋는 라이브란
장대하고 압도적인 것. 그와 반대로 소박하고 예쁜 것.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내 선택은 전자일 확률이 높다. 나는 확실히 스케일에 압도되는 걸 즐기는 유형인 것 같다. 잔잔하게 시작하다가 서서히 덩치를 불리고, 이내 몰아치듯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노래에 거의 무의식적으로 반응한다. 최근에도 이런 곡을 하나 만났다. 아니, 정확하게는 이런 곡의 영
글: 배순탁 │
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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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인간의 music]
[마감인간의 music] 다이나믹 듀오 <좋은 친구들>, 이봉원에게 바친다
다이나믹 듀오가 새 앨범 《OFF DUTY》를 발표했다. 4년 만에 내놓는 9번째 정규앨범이다. 앨범이 싱글과 다른 점은 ‘구성’이 담긴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번 앨범의 구성 역시 ‘다듀’답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붐뱁과 팝이 동시에 수록돼 있다. 하지만 딱히 산만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그보다는 모든 다양성이 다듀로 수렴된다. 이번에도 다듀가 다듀했다
글: 김봉현 │
20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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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인간의 music]
[마감인간의 music] 브로콜리너마저 《속물들》, ‘서른’ 이야기
소위 패션계에서 일하면서 수많은 동시대 브랜드를 본다. 유서 깊은 유럽 패션 하우스 정도가 되면 이미 쌓은 유산과 넉넉한 자금으로 광범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끊임없이 혁신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젊고 작은 규모의 패션 브랜드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패션 브랜드 역시 경험과 컬렉션만큼 나이를 먹는다.
브로콜리너마저를 무척 좋아한다. 왠지 글을 쓸
글: 홍석우 │
20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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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인간의 music]
[마감인간의 music] 마이클 키와누카 《KIWANUKA》, 올해의 앨범, 열광과 함께
최근의 스타들 중 가장 엘리트적인 음악 취향을 가진 사람은 마이클 키와누카일 것이다. 그의 앨범엔 평론가나 마니아들이 좋아할 장르와 요소들이 가득하다. 본 조비풍의 헤비 기타가 아니라 지미 헨드릭스풍의 독하고 매캐한 기타를 연주하고, 롤링 스톤스가 자주 구사하던 가스펠풍의 블루지한 록을 구사하며, 사회적인 메시지와 멜랑콜리 무드가 공존했던 마빈 게이의 솔
글: 이대화 │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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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인간의 music]
[마감인간의 music] 지미 색스 <No Man, No Cry>, 색소폰의 신
본명은 지미 롤랜드. 스스로를 지미 색스라 부른다. 그만큼 색소폰이라는 악기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혹시 색소폰 불어본 적 있나. 색소폰, 그중에서도 지미 색스가 연주하는 알토색소폰은 함부로 덤볐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쉽게 자신을 허락하지 않는 악기이기 때문이다. 알토색소폰은 소리를 내는 것부터가 어렵다. 강한
글: 배순탁 │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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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인간의 music]
[마감인간의 music] 자메즈 <09년 왕십리>, <59년 왕십리> 다시 태어나다
래퍼 자메즈의 신곡 <09년 왕십리>다. 제목만 봐도 특정 노래가 연상된다. 맞다. 이 노래는 김흥국의 <59년 왕십리>를 샘플링했다. 보도자료를 읽고 이 노래의 작업과정을 추측해본다. 자메즈는 대학 시절 친구들과의 우정에 관한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자메즈는 한양대학교 09학번이고 한양대학교는 왕십리에 있다. 09학번 왕십리
글: 김봉현 │
2019-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