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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마녀의 도(道)
국립국어원 발간 표준국어대사전이 정의한 바에 따르면 스승의 날은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되새기고 그 은혜를 기념하기 위하여 정한 날”이다. 하지만 대부분 평범한 한국인에게 스승의 날이란 이런 거다. 지금으로부터 십수년 전에 스승으로부터 당했던 모진 일들을 되새기고 그 원한을 기념하는 날. 올해도 우리는 스승의 날을 맞이해 도란도란 수다를 떨며 이런 진상
글: 김정원 │
201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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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친구의 도(道)
모처럼의 외국 여행, 하얀 돌고래 벨루가를 보러 갔다. 한국에는 벨루가가 없던 시절이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고 했던가. 한때 북극 지방에서 사람이나 개의 식량으로 쓰였다던 벨루가는 현대에 이르러 승리를 쟁취, 그거 있는 수족관은 어깨에 힘 좀 준다는 귀한 몸이 되었다. 얼마나 귀한가 하면… 일을 안 한다. 수족관에 사는
글: 김정원 │
201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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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교수의 도(道)
교수는 책상물림이라고만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나 과소평가였지. 주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지행합일(知行合一)이라, 또한 “지가 행보다 앞서는 것이지만 중요성은 오히려 행에 있다” 하셨으니, 이 가르침을 실천에 옮기고자 일군의 교수들이 분연히 일어섰다. 미학과 교수들이 인문대 구역 환경 미화 작업을 시작했던 것이다(이 미학이 그 미학이 맞는지는 논외로 치도록
글: 김정원 │
201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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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가난뱅이의 도(道)
엄청나게 비가 쏟아지던 1990년대의 어느 여름, 선배 한명이 초췌한 몰골로 나타났다. “나 익사할 뻔했어.” 뭐야, 돈 없다고 술값 걷을 때만 되면 취한 척하고 도망가더니(집안 3대가 말술) 혼자 물놀이하고 온 거야? 그것도 장마철에? 선배는 울먹였다, 공짜 밥으로 토실했던 뺨이 홀쭉했다. “자다가 숨이 막혀서 눈을 떴더니 내가 물속에 잠겨 있더라고.”
글: 김정원 │
20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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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배우의 도(道)
<달마야 놀자> <배우는 배우다> <나의 독재자>
학교 앞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이었다. 웬 30대 남자가 들어오더니 주인을 찾았다. “안 계신데요.” “그럼 누나한테 저 왔었다고 전해주세요.” 응? 나는 문을 열고 나가려는 남자를 향해 카운터 너머로 몸을 던지며 부르짖었다. “누구시라고 전할까요오오오!” 그냥
글: 김정원 │
201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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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택시 기사의 도(道)
내가 다닌 고등학교 재단은 버스 회사였다. 그래서 수학여행을 남들 다 가는 제주도 대신 버스 타고 갈 수 있는 설악산과 서울로 가야 했지만(서울 구경이라니, 수치스러웠다) 그렇다고 버스 대여비를 안 받은 것도 아니었으니 대체 누구를 위한 수학여행이었는지 모르겠다. 선생님들도 제주도 가고 싶었을 텐데.
하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수학여행을 교복
글: 김정원 │
20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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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초능력자의 도(道)
사람이 분노하거나 궁지에 몰리면 괴력을 발휘한다고들 한다. 나는 3X년 살면서 그런 경우를 딱 한번 보았고, 딱 한번 들었다.
199X년 XX대학 인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입시 끝나고 3년 만에 처음으로 온갖 ‘경우의 수’를 조합하며 계산 결과를 도출하던(3년 내내 과외 대신 서빙만 했다, 강남 어머님 상대하느니 주정뱅이를♡) 나는 고민에 빠졌다.
글: 김정원 │
2016-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