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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제임스 본드가 되는 날
어렸을 때, 나는 적어도 외모에 관한 한 생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공부도 더 잘하고 발표도 더 잘하는데 방송국 장기자랑에는 왜 얼굴 예쁜 OO가 학교 대표로 나가는 거야? 으아아앙~.” 울부짖은 열살 이후, 아주 오래 그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몇년간 몇 가지 사건(?)과 변화를 겪으면서 그런 생각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멋대로 넘겨
글: 심정희 │
201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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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멋있는 패딩은 없다니까요
이 자리를 빌려 분명히 해두고 싶은 게 있다. 내가 게으름뱅이이긴 하지만 사기꾼은 아니라는 것. “멋있으세요. 제가 요즘 남자 스타일 책을 쓰고 있는데 그 책에 선생님(혹은 전무님, 혹은 대표님)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라는 말을 남발하고 다니는데 정작 책은 나오지 않으니 그 ‘선생님’들 중 몇분은 내 정체를 의심하지 않을까 싶어 드리는 말씀. 혹시 그분들
글: 심정희 │
201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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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2%의 여백을 채워주고 싶어
만약 여자친구가 생기지 않아 고민하는 남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 같은 걸 하게 된다면 얼마가 들든 조셉 고든 레빗을 강연자로 모실 생각이다. 일찍이 <500일의 썸머>에서 보기좋게(절대 초라하지는 않게) 구겨진 옥스퍼드 셔츠에 폭이 좁은 넥타이를 맨 다음 니트 조끼를 덧입고 하의로는 특별할 것 하나 없지만 그렇다고 흠잡을 데 하나 없는 면바지를
글: 심정희 │
201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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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내려놓는 용기
모두가 그렇듯, 나도 한동안 착각에 빠져 살았다. 이를 테면 이런 식이다. ‘나는 옷을 참 잘 입어.’ ‘말은 안 하지만 지금 내 앞에 있는 저 사람, 내 옷 입는 감각에 감탄하고 있을걸?’ 그러나 또 모두가 그렇듯, 그렇게 자부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켕기는 면이 없지 않았던 것 같다.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맨 먼저 다짐한
글: 심정희 │
201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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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경기 불황 시대의 스타일 아이콘
아, 뭔가 배신당한 기분이다. 나는 <완득이>의 주인공이 유아인이라기에, 완득이에게 기대를 잔뜩 걸었는데…. 웹툰 <패션왕>의 ‘창주’처럼 교복 바지를 피가 안 통할 정도로 줄여 입지는 않더라도 셔츠 안에 받쳐 입는 티셔츠쯤은 매일 갈아입음으로써 교복 레이어드의 신기원을 열어줄 줄 알았는데 웬걸? 펄럭이는 교복 바지에 꾀죄죄한데다 평
글: 심정희 │
201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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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지나친 호들갑은 촌스러운 법
생 제임스라는 브랜드가 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브랜드로 흰색 바탕에 파란 가로 줄무늬를 넣은 티셔츠가 특히 유명하다. 피카소가 이 티셔츠를 그렇게 즐겨 입었다고 하는데 그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드리 헵번도 입었고, 제임스 딘도 입었다는 걸로 보아 요즘으로 치면 그 인기랄까 대중성이 유니클로 히트텍쯤 되지 않았나 싶다. 줄무늬
글: 심정희 │
201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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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비슷할 뿐, 나 사실 팬티 많은데…
왜 내 눈에는 꼭 사소한 것, 사람들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만 보일까? <북촌방향>만 해도 옷의 관점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 생각할 거리가 얼마나 많은가. 영호의 체크 셔츠와 중훈의 체크 셔츠를 놓고 같은 체크무늬지만 두 체크의 느낌이 얼마나 다른가를 논하며 체크무늬로 이미지 연출하는 법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고, ‘벨트 달
글: 심정희 │
2011-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