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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앨리스의 이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책을 읽어본 사람 또한 없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보고, 48페이지짜리 그림책에서 보고, 그것도 아니면 그저 앞치마를 두른 어린 소녀의 이미지만을 소비해왔을 뿐이다. 큰 맘 먹고 책을 집어들었다가는 곧장 좌절이다. 100년도 전, 빅토리아 시대 영국에서 씌어진 책을 현대 한국인이 이해
글: 정은지 │
200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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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마지막 패에 천운을 건다, <마작의 제왕 테쯔야>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80일간의 세계일주> <조이 럭 클럽> <크라이 우먼>. 이들 서로 다른 나라, 다른 장르의 영화들이 지닌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동양인 주인공이 등장하고, 그들이 마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 동아시아인들에게 마작만큼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
글: 이명석 │
200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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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명장면으로 보는 영화읽기, <영화사를 바꾼 명장면으로 영화 읽기>
정확한 통계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110년의 영화사를 수놓은 명작들을 골라 그것들에 대한 소개, 해설, 비평 등을 담은 글들을 모아놓은 유의 책이 국내외를 통틀어 출간되는 영화 관련서 가운데 굉장히 넓은 영역을 차지할 거라고 짐작하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통상적으로 인정받는 ‘정전’들이라서,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래 남아 있는 추억의 영화들이라서,
글: 홍성남 │
200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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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28살 아가씨의 아주 특별한 휴일, <소소한 휴일>
스물여덟 호노카는 휴일을 싫어한다. 연애를 쉰 지 벌써 1625일째, 프리랜서로 순정소설 기획에 한창이던 호노카는 기획이 중단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중 휴일고(苦)에 시달린다. 엄마의 강권으로 맞선을 본 호노카는 너무 시원하게 벗겨진 머리에 멍멍이 티셔츠를 입고 나온 맞선남에게서 “없던 일로 하자”는 충격적인 말까지 듣는다. 모처럼 재회한 옛사랑은 다
글: 이다혜 │
200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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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타악의 명인 김대환의 가르침, <연습은 장엄한 구도의 길이었다>
타악(打樂)의 명인 김대환(1933∼2004)은 여섯개의 북채를 한꺼번에 쥐고 연주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인물이었다. 김대환이 무언가를 두드리면 이내 후드득 비가 떨어진다는 전설이 있으니, 그의 호도 흑우(黑雨)다. 쌀 한톨에 반야심경 283자를 새겨넣은 세각(細刻)의 달인이기도 했던 흑우에 관해 도올 김용옥은 말했다. “왕희지의 서법보다 더 자유분
글: 표정훈 │
200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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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그 남자의 눈에 띄지 마라, 심령과학 미스터리 <호문쿨루스>
어떤 수술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간 사람이 다섯 가지 감각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를 바라보게 된다. 심령과학이나 SF소설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는 착상이고, 흔하디 흔한 영매사 이야기로 끝나기 쉬운 설정이다. 3권까지 나온 지금에도 야마모토 히데오의 <호문쿨루스>가 이 구태의연함을 완전히 벗어났다고 장담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
글: 이명석 │
200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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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수채화로 전하는 대문호의 꿈, <화가 헤세>
중·고생들 사이에 시화전이라는 게 유행한 때가 있었다. 직접 그린 수채화에 자작시를 적어넣은 시화 작품들을 전시하면, 친구들이 작품 옆에 꽃을 붙여 축하해주던 그때 그 시절이다. 이 책은 시화(詩畵)를 모은 건 아니지만, 헤르만 헤세가 그린 수채화 44점과 산문 및 시를 담고 있다. 화가로서의 헤세는 진작부터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불혹의 나이부터
글: 표정훈 │
2005-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