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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터/액트리스]
[류승수] 오버하는 연기는 가짜다
이런 검사, 대한민국에 또 있을까. 정치 운운하는 대선 캠프 보좌관에게 ‘팩트’로 무안을 주고, 죄보다 사람이 먼저이며, 마음 가는 여자에게 “이건 먹고 이건 바르고 이건 붙여”라며 약봉지를 챙겨주는 남자. 최정우 검사는 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이하 <추적자>)의 가장 큰 판타지였다. 모든 인물이 들끓는 욕망과 분노로 앞
글: 장영엽 │
사진: 백종헌 │
201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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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터/액트리스]
[남보라] 욕망이여 입을 열어라
숙녀가 되길 갈망하는 소녀랄까. 아니면 소녀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숙녀랄까. 짧은 파마머리며, 짙게 그려진 아이라인이며, 입술을 생기있게 뒤덮은 분홍 립스틱이며, 스튜디오의 문을 열고 들어온 남보라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았다. 우리가 알던 그는 언제나 교복을 입은 사춘기 소녀이자 누군가의 여동생 혹은 딸이 아니었던가(<고死 두 번째
글: 김성훈 │
사진: 백종헌 │
201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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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터/액트리스]
[이하늬] 할 말 다 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요리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얼마 전까지 방영된 올리브 채널의 푸드 에세이 <이하늬의 비건 레시피>도 그중 하나였다. 물론 채식주의자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하늬가 진행한 그 프로그램을 유심히 본 까닭은 내가 아는 이하늬의 모습과 달랐기 때문이다. <불굴의 며느리>(2011), <불후의 명작>(2012) 등 드라마에서 그는 대
글: 김성훈 │
사진: 최성열 │
201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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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터/액트리스]
[윤제문] 내겐 너무 귀여운 아저씨
바야흐로 윤제문 전성시대다. 연희단거리패와 76극단의 선 굵은 연극배우로 시작해 <남극일기>(2005)를 비롯해 <열혈남아>(2006)와 <우아한 세계>(2006) 그리고 <비열한 거리>(2006) 등 이른바 ‘조폭 아저씨’로 이름을 날리던 그가 어느덧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의 ‘가리온’과 <더
글: 주성철 │
사진: 오계옥 │
201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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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터/액트리스]
[정애연] 한 꺼풀을 벗고
“누군가를 품고 있다는 게 좋더라.” 정애연은 사실상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이하 <두결한장>)에서 처음으로 누군가의 온전한 연인을 연기했다. 외모가 지닌 날선 기운은 그동안 그녀에게 누군가를 욕심내거나, 뺏길 수밖에 없거나, 사랑에 무심한 캐릭터를 안기곤 했다. 하지만 극중에서 민수와 계약결혼을 한 효진의 레즈비언 연인인
글: 강병진 │
사진: 오계옥 │
201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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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터/액트리스]
[박지영] 배우의 욕망
돌이켜보니 헷갈렸다. 박지영이 연기했던 건 장녹수였나, 경빈 박씨였나, 장희빈이었나. “시골에 가면 어르신들이 아직도 장녹수 왔다고 하시는데, 내가 경빈 박씨를 연기했는지, 장희빈을 했는지 헷갈려하는 분들도 있다. (웃음)” 박지영은 지난 1995년에 방영된 드라마 <장녹수>의 주인공이었다. 비천한 출신의 녹수는 장안 제일의 기생이 되고 연산군을
글: 강병진 │
사진: 오계옥 │
201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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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터/액트리스]
[김동욱] 서른살의 성인식
샛노란 니트를 입고 카페 의자에 앉아 있는 김동욱을 보고 누가 서른이란 나이를 읽어낼 수 있을까. 차가운 냇물에서 막 건져낸 것 같은 말간 얼굴엔 세월의 흔적조차 새겨져 있지 않았다. <발레교습소>로 데뷔한 이후 8년이 흘렀는데도 변함없는 얼굴. 물론 10초면 여자를 홀릴 수 있는 꽃미남 하림(<커피프린스 1호점>)의 사근사근함이나 푸
글: 이주현 │
사진: 최성열 │
201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