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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경고! 웃다가 죽을 수 있는 책, <양치기 아빠의 새빨간 거짓말>
<자살토끼>의 괴짜 작가 앤디 라일리의 새로운 거짓말 모듬. 아빠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그림을 곁들인 진지한 이야기 묶음처럼 보이지만 모두 해괴망측하고 말도 안 되는 거짓말들뿐이다. 그런데 이 거짓말의 세계는 빠져들면 웃다가 죽을 정도로 무자비하며, 다시 그 이야기를 반복해 듣고 싶을 정도로 지독하게 악마적이다. 라일리의 말투를 흉내내서 말하자
글: 씨네21 취재팀 │
200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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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어느 노장의 진귀한 기록, <나의 사랑 씨네마>
김수용 감독은 낭만적 천재 유형의 작가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는 6·25 전쟁터에서 국방부 소속으로 처음 메가폰을 잡은 이후, 2000년 <침향>까지 40년 동안 109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동안 ‘한국의 안토니오니’라는 찬사를 들었고, 흥행기록을 새로 썼으며, 홍콩에서 영화를 찍었고, 검열과 싸웠다. 때로 대중의 취향과 조우하고 때로는
글: 김혜리 │
200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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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그’와의 짧은 동거-장모씨 이야기>
왕가위의 <중경삼림>의 실연한 경찰 양조위는 비누나 수건 등에게 말을 건다. 다정도 병이라고 하니, 외로움이 병이 되는 건 말할 것도 없는 걸까. <‘그’와의 짧은 동거-장모씨 이야기>의 주인공은 ‘외로움의 도가 지나치’게 느껴지던 어느 날, 좁은 옥탑방에 자기 이외의 또 다른 생명체, 즉 바퀴벌레가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글: 씨네21 취재팀 │
200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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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30년 전의 땀 냄새 물씬, <나의 사랑 씨네마>
얼마 전까지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김수용 감독은 한국영화의 전성기인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왕성하게 현장을 지켜온 분이다. 늘 일기를 쓰는 덕분인지 기억력이 비상하고, 항상 카메라로 사고한 덕분인지 이야기엔 현장을 찍어서 전달하는 듯한 생생함이 있다. 김기덕 감독의 <빈집>에서 받은 감동을, 배우 재희의 연기를 흉내내 전달
글: 씨네21 취재팀 │
200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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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비평의 아름다움을 증거하는 비평, <장 르느와르>
1956년, 앙드레 바쟁은 프랑스 국립고등사범학교의 강연장에서 장 르누아르의 1946년작 <어느 하녀의 일기>를 상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참석한 (지식인) 관객 가운데 상당수는 르누아르의 그 ‘미국영화’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예컨대 철학자인 모리스 메를로 퐁티는 르누아르의 그 영화가 르네 클레르의 초기 익살극
글: 홍성남 │
200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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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아서 왕의 전설 제대로 보기, <아발론 연대기> 1∼8권
아서 왕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아서 왕 이야기를 제대로 읽은 사람은 많지 않다. 켈트 문화 전문가인 장 마르칼은 40년에 걸친 연구의 결과물로 아서 왕 연대기를, 아서 왕과 그를 둘러싼 켈트의 전설을 흥미진진한 소설로 내놓았다. 8권에 달하는 <아발론 연대기>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책의 만듦새다. 시인이자 교수이며 번역가인 김정란의
글: 이다혜 │
200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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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아직도 거기 살고 있었네, <‘그’와의 짧은 동거>
10년 만에 그가 나타났다. 여전히 더벅머리에 순한 눈동자. 아직도 열쇠가 잘 맞지 않는 옥탑방에 살고 있으며, 지금도 누군가와 주절대는 버릇이 남아 있다고 한다. 그동안 무얼 하고 지냈냐니까 싱긋 웃는다. 변하지 않은 그를 보면서, 변한 우리가 던질 만한 질문이 아니었던 게다. 장경섭도 그의 분신인 <장모씨 이야기>도 그때 그 모습 그대로이
글: 이명석 │
2006-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