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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인간이 되고 싶은 악마의 속삭임
닐 블롬캠프 감독의 <채피>에서 인간의 감성과 지성을 갖게 되는 인공지능 로봇 채피는 길거리 갱단 닌자(왓킨 투도르 존스)와 욜란디(욜란디 비서)에게서 일종의 ‘인간수업’을 받는다. 그래봐야 총기사용법, 표창던지기, 무섭게 욕하기, 건달처럼 걷기 따위를 배우는 것이지만, 채피는 그 안에서 인간의 조건을 깨달아간다. <채피>는 로봇 액
글: 김현수 │
20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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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막 사랑에 빠질 때의 그 느낌
어찌보면 <갓 헬프 더 걸>은 벨 앤드 세바스천의 활동 연장이기도 하고, 밴드의 리더인 스튜어트 머독의 순수한 ‘외도’이기도 하다. 머독이 <갓 헬프 더 걸>을 처음 구상한 건 10년도 전의 일인데, 그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2003년, 조깅을 하다 악상이 떠올랐다. 집에 돌아가 빠른 속도로 곡을 만들었는데 그 음악은 벨 앤드
글: 이주현 │
20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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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토머스 핀천풍의 70년대
사라져버린 그 여인을 찾아라. 토머스 핀천의 탐정소설을 영화화한 <인히어런트 바이스>는 탐정이 주인공인 여느 영화들이 그렇듯 명확한 하나의 목적으로부터 출발하나, 종국에 어떠한 ‘끝’에 다다르게 될지 도무지 짐작할 수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건 폴 토머스 앤더슨의 영화니까. 약에 취해 비틀거리며 조금씩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는 사설탐정 ‘닥’(
글: 장영엽 │
20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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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새롭게, 다르게 더 도전적으로
“히치콕은 오직 60%의 영화를 완성했다." 앨프리드 히치콕의 중요한 영화적 조력자이자 그와 더불어 세기의 영화 콤비로 평가받았던 음악감독 버나드 허먼은 종종 이 말을 즐겨 했다고 한다. 히치콕의 영화를 완성하는 건 자신의 음악에 달려 있다는 강한 확신에서 비롯된 말이었다. 여덟편의 영화를 함께 작업한 버나드 허먼을 히치콕은 무척이나 아꼈다. 그는 영화의
글: 장영엽 │
20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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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뮤지션들의 영화 오디세이
Jonny Greenwood <Inherent Vice>
Stuart Murdoch <God Help the Girl>
Die Antwoord <Chappie>
Mica Levi <Under The Skin>
Gregg Alexander <Begin Again>
Arcade Fire <Her>
글: 씨네21 취재팀 │
20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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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그래서 나이만큼이란 말을 쓰는 거예요”
(이 인터뷰에는 스포일러에 대한 많은 암시가 사방에 있다. 하지만 스포일러 없이 작품에 대한 인터뷰가 가능하기나 한 것일까. 나는 예의상 먼저 당신에게 이 사실을 알려드린다. 그러니 이 인터뷰를 읽고 난 다음 영화를 볼 것인지, 아니면 아껴두었다가 영화를 본 다음 읽을 것인지는 전적으로 당신의 판단이다. 한 가지 더, 인터뷰의 내용을 따라가면서 문장의 수순
글: 정성일 │
사진: 최성열 │
201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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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소설은 사라지고 영화는 할 말이 남았다
“운명하셨습니다.” 당직 수련의가 시트를 끌어당겨 아내의 얼굴을 덮었다. 시트 위로 머리카락 몇올이 빠져나와 늘어져 있었다. 심전도 계기판의 눈금이 0으로 떨어지자 램프에 빨간불이 깜빡거리면서 삐삐 소리를 냈다. 환자가 이미 숨이 끊어져서 아무런 처치를 하고 있지 않았지만 삐삐 소리는 날카롭고도 다급했다. 옆 침대의 환자가 얼굴을 찡그리면서 저편으로 돌아
글: 정성일 │
201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