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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민의 오독의 라이브러리]
왕가위 <아비정전>과 임권택 <만다라>
티베트에는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속담이 있다고 한다. 어느 고승(高僧)의 선문답인지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걱정을 안 하고 살 수가 있나. 날이 갈수록 번뇌만 가득 쌓이는 인생. 산다는 건 끝내 버티는 일인데, 버티다 보면 뭐라도 되거나 어딘가 가닿지 않으려나? 글쎄, 대체 언제? 아니면 할 수 없고, 라는 식으로 버텨보지만 특히
글: 박수민 │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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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박쥐> 확장판이 품은 거대한 세계
인간이 중력을 극복할 수 있을까? <박쥐>(2009)의 전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에 나왔던 이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중력은 생물과 무생물을 막론하고 삼라만상의 존재가 결코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자연의 불가항력적인 섭리다. 인간은 아니지만, 뱀파이어는 중력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수 있으
글: 김나희 │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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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엘리자의 내일>의 리얼리즘은 무엇을 잃어버렸나
<엘리자의 내일>(2016)은 어느 날 우연히 폭행을 당한 딸 엘리자(마리아 빅토리아 드라구스)를 무사히 영국에 유학 보내려는 아버지 로메오(아드리안 티티에니)의 분투를 담고 있다. 여기에는 불행이 ‘침입’하는 순간과 아버지가 이를 ‘방어’하는 순간이 혼재한다. 그런데 영화가 끝난 뒤 내게는 유독 강렬한 인상 하나가 남았다. 그것은 이 영화의
글: 홍수정 │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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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인간의 music]
[마감인간의 music] 푸 파이터스,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지
서머소닉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한국에서도 많은 음악 팬이 해마다 방문하는 페스티벌이니 굳이 자랑할 의도는 없다. 이틀 동안 대략 10개 조금 넘는 무대를 본 것 같은데, 최고는 역시 푸 파이터스였다. 뭐랄까. 그들은 그야말로 순도 100%의 라이브 밴드였다. (사운드를 통해 추측해보건대) 흔히들 사용하는 반주 테이프도 쓰지 않는 것처럼 들렸다. 인간의 육
글: 배순탁 │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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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브이아이피> 박훈정 감독 - 벼랑 끝에 매달린 인물들의 차가운 누아르
“<신세계>(2012)를 기대하고 본다면 당황할 수도 있다.” <브이아이피>로 돌아온 박훈정 감독의 당부다. 누아르라는 같은 장르를 공유하고 있음에도 박훈정 감독의 전작 <신세계>와 <브이아이피>는 전혀 다른 밀도와 정서를 가지고 있다. <신세계>가 등장인물들의 뜨거운 감정을 싣고 질주한다면, <
글: 장영엽 │
사진: 오계옥 │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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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WHAT'S UP] <서버비콘>, 1959년 여름, 평화롭던 도시에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서버비콘> SUBURBICON
감독 조지 클루니 / 출연 맷 데이먼, 줄리언 무어, 오스카 아이삭
“이런 일은 처음이에요. 여기는 안전한 곳인데.” 서버비콘은 미국 중산층 가정이 모여사는 교외 지역이다. 1959년 여름, 이 평화롭던 도시에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으로 아내를 잃은 가드너(맷 데이먼)가 죽음의 배후를 추적하면서, 평온한
글: 씨네21 취재팀 │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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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발레리안: 천개 행성의 도시> 뤽 베송 감독 - 자, 지금은 28세기다 상상력을 동원해봐
<스타워즈>와 <제5원소> <아바타>의 공통점은? 프랑스에서 탄생한 SF 그래픽노블을 이야기의 원천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1967년 프랑스 만화잡지 <필로트>에 첫 등장한 <발레리안>은 방대한 세계관과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다채로운 외계 생명체, 활력 넘치는 등장인물들로 인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
글: 장영엽 │
사진: 최성열 │
2017-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