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욱의 만화가 열전]
[뒷골목 만화방] 하야시다 규 <도로헤도로>
만화의 첫 페이지를 열면 도마뱀 머리의 사내가 입을 쩍 벌리고 사람의 머리를 반 이상 삼키고 있다. 침과 피가 낭자하다. 도마뱀 머리에 삼켜진 사람이 소리친다. “누가 있어! 입속에 사람이 있어!” 도마뱀의 목구멍 속 깊은 곳에서 사람의 얼굴이 튀어나와 삼켜진 사람의 얼굴을 보고는 “너는 아니야”라 말하고는 사라진다. 박력이 넘치는 만화 <도로헤도로
글: 오승욱 │
2017-11-23
-
[씨네스코프]
도쿄국제영화제 가와세 나오미 감독 마스터클래스
30주년을 맞은 도쿄국제영화제의 피크라 할 수 있는 주말. 마스터클래스의 주인공은 가와세 나오미 감독이었다. 10월 28일 롯폰기 힐스에서 ‘가와세 나오미 스페셜 토크’가 약 3시간 동안 열렸다. 적잖은 시간이 소요됐음에도 불구하고 준비된 의자가 모자랄 만큼 많은 관객,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 영화인, 기자들이 자리에 참석했다. 한편의 장편과 두편의 단편
글: 임수연 │
2017-11-23
-
[영화비평]
<러빙 빈센트> 반 고흐를 향한 ‘애도일기’
말년의 구로사와 아키라는 자신의 어린 시절 꿈을 그린다. 10대 시절 화가 지망생이었던 그가 꾼 꿈은 ‘사랑하는 빈센트’(Loving Vincent) 반 고흐의 그림 속을 걷는 것이다. 옴니버스 영화인 <꿈>(1990)의 한 에피소드를 통해서다. 구로사와의 영화 속 분신인 어떤 일본인 화가는 전시장에 걸려 있는 반 고흐의 그림을 바라보다, 그
글: 한창호 │
2017-11-23
-
[마감인간의 music]
[마감인간의 music] 비욘세 <Flawless Remix>(feat. 니키 미나즈), 압도당하다
데스티니 차일드를 거쳐 비욘세가 막 솔로로 데뷔했을 무렵을 기억한다. 당시 모두가 비욘세에 열광했지만 반기를 드는 단 한명이 있었으니, 바로 김봉현씨였다. 나는 비욘세보다 아샨티를 더 좋아했다. 비욘세의 보컬보다 아샨티의 보컬이 더 좋았고 비욘세의 앨범보다 아샨티의 앨범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후 아샨티가 조금은 아쉬운 커리어를 보여주었다면
글: 김봉현 │
2017-11-23
-
[인터뷰]
<전체관람가> 출연한 임필성·이원석 감독, "매체를 오가며 활동하면 자극도 되고 시너지 효과도 난다"
“감독이 방송에 나가서 얼굴을 판다고?” JTBC의 주말 예능 프로그램 <전체관람가>에 참여한 감독들이 자주 들은 얘기라고 한다. 그동안 영화의 개봉 직후에나 TV에서 볼 수 있었던 감독들의 모습을 예능에서 본다는 건 분명 신선하고도 낯선 경험이다. <전체관람가>는 10명의 감독이 12분 내외의 단편영화를 만들고 완성된 영화를 상영하
글: 장영엽 │
사진: 손홍주 │
2017-11-23
-
[해외통신원]
[WHAT'S UP] <피터 래빗>, 성인 관객을 겨냥한 설정과 유머
<피터 래빗> PETER RABBIT
감독 윌 글락 / 목소리 출연 제임스 코든, 마고 로비
우리가 아는 피터 래빗이 맞다. 115년이라는 시간을 거슬러 아동문학의 대표 주자로 사랑받은 토끼 캐릭터 피터 래빗이 소니의 최첨단 애니메이션 기술을 만났다. 실제 동물이 말을 거는 것 같은 생생한 영상으로 나타난 피터 래빗을 만나보자. 다만 윌 글
글: 씨네21 취재팀 │
2017-11-23
-
[디스토피아로부터]
눈을 마주치고 난 후
20년 전의 일이다. S는 내가 처음으로 알게 된 트랜스여성이었다. 페미니즘 모임에 나타난 S는 짧은 머리카락, 화장기 없는 얼굴에 바지 차림이었다. S는 자신을 여성이라고 소개했고, 여자를 좋아한다고 했다. 나는 S의 존재가 낯설었다. 어느 날 S와 잘 지내던 A가 S에게 고백을 받았다며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 나는 기어이 이런 말을 했다. “나는 걔
글: 권김현영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7-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