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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칸에서 본 모든 영화들에 감사를
여기는 (아직) 칸이다. 이틀 뒤면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의 수상 결과가 나오고 3일 뒤면 나도 한국으로 돌아가겠지. 아찔하게 행복하고 정신없이 바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정확히 10분 전엔 <토리와 로키타>로 칸을 찾은 다르덴 형제 감독을 인터뷰했는데, 인자한 미소의 거장들 앞에서 감정이 벅찼던 것도 잠시, 잰걸음으로 프레스센터에 들
글: 이주현 │
20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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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올해의 복병은 티케팅
5년 만에 다시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를 찾았다. 2019년 연말에 새로 발급받은 여권은 그간 책상 서랍에서 깊이 잠들어 있다가 마침내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첫 도장을 받으며 본래의 쓰임을 증명했다. 칸에는 개막식 전날 도착했다. 상영관 및 행사장인 팔레 드 페스티벌 건물 주변도 둘러보고, 프레스 카드도 발급받고, 남프랑스의 따가운 햇볕에 기꺼
글: 이주현 │
20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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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우리 기억 속의 강수연
5월7일, 강수연 배우가 눈을 감았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되었다는 비보를 접한 지 사흘 만에 들려온 돌이킬 수 없는 부고였다. 장례식장에서 영정 사진 속 그의 고요한 얼굴에 눈을 맞추자니, 이것이 영화 속 연출된 한 장면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하러 온 영화인들의 마음도 그러했을 것이다. 강수연 배우가 중환자실에 입원한
글: 이주현 │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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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잡지 개편했어요
잡지를 개편했다. 코너를 정비하고 새 필자를 찾고 디자인을 손보는 수고로운 과정은 독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만드는 사람들의 매너리즘 타파에도 효용이 있다. 관성의 법칙에 따라 시간이 흐를수록 ‘하던 대로 하는’ 경향도 강해지기 마련인데, 새로운 고민을 강제적으로라도 하게 되니 잡지 만드는 일의 재미와 고충을 재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먼저, 새로 합류
글: 이주현 │
202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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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하마구치 류스케에 접속하기
디즈니+에서 공개되는 <스케치북>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디즈니 최초의 한국인 애니메이터로 유명한 김상진, <겨울왕국2>의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로 잘 알려진 이현민, 두명의 한국인 애니메이터도 출연한다. LA 통신원이 진행한 이들의 인터뷰에서 눈길을 끈 건, 드로잉 스타일과
글: 이주현 │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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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뭐 볼지 몰라도, 일단 전주행
사진첩을 열어보니 2019년이 마지막 전주국제영화제 출장으로 기록되어 있다. 우습게도 영화제 기념사진은 죄다 음식 사진, 먹는 사진이다. (적어도 <씨네21> 기자들 사이에선) 잃어버렸던 입맛도 전주에 가면 되살아난다는 얘기가 그저 농담이 아니다. 올해는 김소미, 조현나 기자가 전주국제영화제 취재를 전담하게 되었다. 프로그래머들 인터뷰를 진행
글: 이주현 │
202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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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칸에서 만날 결심
태양, 구름, 돌 등 자연물에서 영감을 얻어 조각과 회화 작업을 하는 현대미술가 우고 론디노네의 전시 소식 페이퍼를 회사 책상 한 귀퉁이에 올려두었다. 서로 다른 색상의 크고 작은 돌 두 덩이를 쌓아 만든 대규모 청동 조각 연작 <nuns + monks>를 전시한 개인전을 일정 안에 꼭 보리라 마음먹고 전시의 마지막 날짜를 머릿속에 새겨뒀는데
글: 이주현 │
2022-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