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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인트로덕션
홍상수 감독의 25번째 영화 <인트로덕션>은 담담한 마음으로 관람하다가 어퍼컷을 세게 얻어맞은 기분으로 극장을 나서게 되는 작품이다. 송경원 기자는 이번호 기획 기사에서 “시작의 지점 바로 앞, 문 앞에 선 존재들의 시간을 그러모은 영화”라는 감상을 덧붙였는데, 그의 표현처럼 무언가 시작되기 직전의 전조감으로 가득했던 영화는 마지막 장에 이르러
글: 장영엽 │
202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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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함께의 기억
“많은 동료 제작자들이 저에게 이렇게 물어보더군요. 씨네2000은 씨네21 자회사냐고요. 아마 두 회사가 같은 해(1995년)에 생긴 데다 이름도 비슷해서 그런 질문을 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좋으나 싫으나 함께 가야 할 운명인가 봅니다. 앞으로도 잘해봅시다.”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씨네21>의 창간 15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에 참석
글: 장영엽 │
202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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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소셜 디스턴스
“아따, 의자 좀 옆으로 갖다붙여 앉아야~.” 이번호에 소개한 최성열 사진기자의 아카이브 기사는 11년 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열린 독립영화 막걸리 파티의 한순간을 조명한다. 예상보다도 훨씬 많은 인원이 몰려드는 바람에 종업원들이 이동할 자리도 없어 주인아주머니의 구수한 타박을 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옆 사람의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촘촘히 끼어 앉
글: 장영엽 │
202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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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오스카의 밤이 남긴 것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지난 1년 새 한국인의 영화 축제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봉준호 감독이 샤론 최 통역사와 함께 감독상의 시상자로 나서고, <미나리>의 윤여정 배우가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2021년 오스카는 한국영화계의 저력을 다시 한번 글로벌 무대에 선보이는 자리였다. 새로운 역사가 쓰여진 만큼 지난해부터 SNS로 실시간 아
글: 장영엽 │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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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윤여정의 여정
“여정 윤.”(Yuh-Jung Youn) 지난 1년간 우리는 글로벌 무대에서 익숙한 한국 배우의 이름이 낯설게 호명되는 모습을 수도 없이 지켜봐왔다.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단숨에 2020, 2021 시상식 시즌의 가장 찬란히 빛나는 스타가 된 윤여정의 행보는 그의 자연스러우면서도 유니크한 매력이 한국을 넘어 세계의 영화산업 관계자들과 관객에
글: 장영엽 │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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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영화인’이라는 정체성
<씨네21> 창간 26주년 세 번째 특집의 주인공은 감독 이정재, 정우성이다. 2021년은 지난 27년간 한국영화의 대표적인 얼굴로 자리매김해온 두 배우가 장편영화의 감독이라는 새로운 타이틀로 관객을 만나는 의미 있는 해다. 1995년 <SBS 스타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처음 인연을 맺은 이래 스크린 안팎에서 좋은 친구, 의지가
글: 장영엽 │
202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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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우리가 기억해야 할 영화들
4월에 발행하는 네권의 <씨네21> 표지에는 창간기념 로고가 붙는다. 매년 봄마다 돌아오는 씨네리의 생일을 한달간 축하하기 위함이지만, 책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로고를 볼 때마다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이 어마어마하다. 평소에 만드는 잡지에서 만나볼 수 없는, 또는 오직 <씨네21>에서만 만나볼 수 있을, 특별하고 깊이 있고 오랫동안 기억
글: 장영엽 │
2021-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