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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임권택이라는 102편의 영화, 혹은 공존할 수 없는 영화들이 이루는 임권택이라는 하나의 별자리
르네 마그리트처럼 시작하고 싶다. 이 글은 여행기가 아니다. 아마 그래야 할 것이다. 나는 임권택 감독님의 전작 회고전을 따라 프랑스 낭트영화제에서 시작해서 파리 시네마테크(La Cinematheque Francaise, 이하 ‘파리(에 있는) 시네마테크’로 표기)로 이어지는 열흘에 걸친 모험극의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일정은 살인적이
글: 정성일 │
201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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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이 사회에 대해 지금 느끼는 것들
이와이 슌지 감독은 그간 제작, 프로듀서 역할과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연출을 하며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극영화 개봉 소식이 뜸해 궁금증을 모아왔다. 그런 그가 최근 <하나와 앨리스>(2004) 이후 12년 만의 극영화 신작 <립반윙클의 신부>로 국내 개봉 소식을 전해왔다. 12월10일부터 11일간 일본국제교류기금
글: 이화정 │
사진: 백종헌 │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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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일상적인 언어로 쓰는 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이와이 슌지 감독이 공교롭게도 같은 날 한국을 찾았다. 각각 신작 홍보와 기획전 참석으로 방한한 것이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기획전이 열리는 강남에 있었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신작 상영회가 열리는 강북에 있었다. 62년생 고레에다 감독과 한살 아래인 이와이 감독은 최근 일본의 모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뒤 친분을 다지게
글: 이화정 │
사진: 백종헌 │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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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시원(始原)적 정신의 숲속으로 가는 인간과 CG의 여정
산
도시락 하나 달랑 싸들고 산으로 산으로. 호시절의 등산객 얘기가 아니다. 지난여름 매일같이 산을 타야 했던 <대호> 연출부의 사연이다. 2인1조로 팀을 이뤄 하루에 산 하나를 오르고 또 올랐다. <대호>는 지리산을 배경으로 하지만 지리산은 험준하기로 유명한 데다 촬영 허가가 쉽게 나지 않아 대체할 수 있는 산을 찾아야 했다. 전
글: 정지혜 │
201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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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장비를 몸처럼 다루며 산을 오르다
산
히말라야 눈밭에서 대체 얼마나 구르다 온 걸까. 예상과 달리 휴먼 원정대는 강원도 영월의 한 채석장에서 두달 반을 보냈다. 에베레스트와 칸첸중가 근접 촬영의 대부분이 영월 채석장에서 촬영됐기 때문이다. 비전문가 눈엔 눈 덮인 산이 거기가 거기 같지만 에베레스트와 칸첸중가는 산을 구성하는 돌의 색이 크게 다르다. 주승환 프로듀서는 근 2년간 경남을 제
글: 윤혜지 │
201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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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내가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다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大虎)를 어떻게 만들어내서 관객에게 보여줄 것인가. 이 막막한 질문 앞에서 <대호>의 박민정 프로듀서는 확실한 비전을 제시했다. “호랑이는 <대호>의 주인공이지만 호랑이만이 이 영화의 전부는 절대 아니다. 명포수 천만덕(최민식), 천만덕과 대호가 살아가는 지리산이야말로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들이다. 천만
글: 정지혜 │
201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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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영화가 다 말할 수 없었던 것들
산이 아닌, 사람의 이야기. 2005년, 휴먼 원정대가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에서 눈감은 고 박무택, 백준호, 장민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러 가겠다는 숭고한 결단을 내린 것은 산악인들이 산으로 향하는 궁극적 이유가 결국 사람에 닿아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히말라야>에서 이동규 대장으로 나오는 실제 인물, 손칠규 원정대장에게 엄홍길 대장이 무전을
글: 윤혜지 │
2015-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