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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아론 유] “아시아계 배우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길”
새끈한 스릴러 <디스터비아>는 샤이어 라버프의 매력이 빛을 발하는 영화다, 라는 문장에 대한 아론 유의 생각을 들어보자. 물론 그가 ‘<디스터비아>는 아론 유의 매력이 빛을 발하는 영화’라고 말할 만큼 뻔뻔한 배우는 아니니 안심하자. 다만 아론 유에게 <디스터비아>는 “여주인공 사라 로머의 비키니 덕분에 성공한 영화”일 따
글: 김도훈 │
200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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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다마키 히로시] 치아키 선배의 엉뚱한 능력
인터뷰 방에 들어선 다마키 히로시는 재킷을 벗었다. 셔츠의 단추도 하나 풀었다. “더워요. 겨울에도 더위를 타거든요.” 180cm의 키에 수영으로 다져진 어깨, 짙은 검은 머리가 풍기는 차가운 도시의 느낌과 달리 그의 말과 행동은 좀 의외였다. “폼을 잡고 찍은” 남성 패션잡지 <멘스 논노> 사진의 고독한 느낌을 생각하면 오해다. 일본의 버라이어
글: 정재혁 │
사진: 서지형 │
200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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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크리스 쿠퍼] 그를 안다고 말하지 마라
기억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창백하고 네모난 얼굴, 냉담하며 완고한 눈동자, 신경질적으로 가느다란 입술. 불편함과 친숙함을 동시에 유발하는 낯의 그는 비밀 요원이나 군인, 폭압적인 아버지로 꽤 오랫동안 스크린을 방문해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명백한 진실 하나. 몸에 딱 붙는 옷을 입듯 일말의 위화감없이 인물을 소화하는 ‘캐릭터 액터’를 보며 사람들은 ‘캐릭
글: 최하나 │
200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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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세월을 유희하는 불멸의 마녀
왜 데브라 윙거는 영화계를 떠난 걸까. 로잔나 아퀘트의 질문에 데브라 윙거 대신 마사 플림튼이 답했다. “최소한 남자배우들에게는 옵션이라는 게 있기나 하지. 캐릭터 연기라는 옵션 말이야.” 2002년작 <데브라 윙거를 찾아서>는 80년대 전성기를 보낸 연기도 잘하고 아름답기까지 한 여배우들이 왜 갑자기 영화계에서 사라져버렸는지를 추적하는 다큐멘터
글: 김도훈 │
200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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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식물 같은 소녀의 동물적 열정
고주연의 얼굴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깊고 또렷한 눈매다. 천진함보다는 묘한 감상을 감춘 듯한 그 눈을 보노라면 이 배우의 잠재력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얼핏 알 것도 같았다. 하고 싶은 말이야 또박또박 이치에 맞게 전달하지만, 시선이라도 마주칠라치면 슥 고개를 돌려버리는 수줍음처럼 소녀의 목소리는 작고 떨렸다. 인터뷰 내내 두손을 가지런히 무릎 위에 올려놓
글: 장미 │
사진: 서지형 │
200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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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착한 남자’를 벗다
영화 <리턴>이 제시하는 추리게임은 사지선다형이다. 관객은 류재우, 강욱환, 오치훈, 장석호 등 네명의 등장인물 가운데 누가 범인인지를 가려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네 가지 보기 모두 의례적으로 찍을 수 있는 3번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중에서도 특히 정유석이 연기한 장석호는 저만치 떨어져 1번이나 4번인 척을 하고 있는 얄미운 보
글: 강병진 │
사진: 손홍주 │
200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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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나비처럼 가벼워지련다
<별빛 속으로>의 황규덕 감독에게 살짝 물어봤다. 배우로서 김민선은 어떤 사람인가? “영화 끝나고 최근 떠오른 생각인데 미국 배우로 치면 조디 포스터 같은 사람이다. 조디 포스터는 출신부터가 제대로 된 문화예술 교육을 받은 사람이고 미국 상업문화권 안에서 활동하며 적응하고 있지만, 언제나 그 이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뭔가가 있는 사람이다. 내 추
글: 정한석 │
사진: 이혜정 │
2007-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