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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최민식] 떠나긴, 내가 배우 안 하면 뭐 먹고살려고
“이제 세상으로 나가는 건가?” 인터뷰가 끝난 뒤 냉면 국물을 시원하게 들이켜던 최민식이 매니저에게 말했다. “출산(出山)하시는 거죠.” 매니저의 말에 최민식은 “야, 남자가 무슨 출산(出産)이야?”라며 농담으로 답했다. 그렇게 눈에서 핏발보다는 웃음기가 더 많이 보이고 입에서 독설보다는 농담이 더 흘러나왔던 것으로 미뤄볼 때, 은둔의 산에서 나와 영화 세
글: 문석 │
사진: 손홍주 │
2009-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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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김윤석] 느릿느릿 거북이 걸음으로
김윤석이 달린다. 달리기 하나로 500만 관객을 숨죽이게 했던 <추격자>의 김윤석이 또 달린다. 새 영화 <거북이 달린다>에서 그는 혼자 탈주범 잡겠다고 용도 쓰고 화도 내고 머리도 써보는 시골 형사를 연기한다. 포효하고 에너지 넘쳤던 김윤석의 장기를 버리고 이번엔 밋밋해지려고 안간힘이다. 느릿느릿 거북이의 보폭으로 김윤석이 달린다.
글: 이화정 │
사진: 최성열 │
200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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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하정우] 저는 생활형 배우랍니다
‘너무 자주 본 배우.’ 하정우는 그런 배우다. 그의 영화는 꺼내도 꺼내도 계속 나오는 암상자의 공 같다. 색깔도 숫자도 가늠할 수 없는 이 공들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그 누구도 짐작하기 힘들다. 종횡무진은 이제 하정우의 ‘선택’이 아니라, 그의 ‘스타일’이 돼버렸다. 새 영화 <보트>로 그가 또 한번, 자신의 스타일을 살찌웠다.
참 별난 배
글: 이화정 │
사진: 오계옥 │
200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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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원빈] 바보는 아니되, 너무 순수한 사람
“여긴 여전히 그대로네요.”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에 들어선 원빈이 생각에 잠긴 듯 여기저기를 둘러본다.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얼마 전 있었던 <마더>의 제작보고회가 전부니, 군입대 이후로 오늘 인터뷰가 5년 만의 첫 복귀다. 원빈을 보자마자 ‘오늘 참 예쁘다, 귀엽다’를 연발하는 엄마 김혜자의 시선을 잔뜩 받으며 그는 오랜만의 인터뷰에 응
글: 이화정 │
사진: 이혜정 │
200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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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김혜자] 형언할 수 없어, 그녀는 울었다
<마더>의 엄마 혜자가 자는 모습은 괴이하다. 아들 도준이 집에 들어올 때까지는 양말도 벗지 않은 채 부동자세로 누워 있다. 어디선가 바스락 “도준이” 소리만 들리면 뛰쳐나가기 위해서다. 도준이 어디가 그리 예뻤냐는 질문을 받자 김혜자는 사진 촬영 중인 원빈을 향해 몸을 돌려 “도준아” 부른다. 고개를 빼꼼 내밀며 애정을 주체 못하는 목소리로 “
글: 김혜리 │
사진: 이혜정 │
200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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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김혜자, 원빈] 살인사건은 덜어내고… 화목한 모자를 연출하다
‘눈이 너무 맑으셔서’ 첫눈에 김혜자는 원빈의 ‘엄마’로 다가왔다. ‘어쩜 저렇게 예쁠까’ 보고 또 봐도 김혜자는 원빈이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들’처럼 여겨졌다. 엄마와 아들이라는 세상 가장 보편적이고 친근한 호칭으로 둘은 <마더>의 촬영을 마쳤다. <마요네즈> 이후로 10년간 스크린을 떠나 있었던 김혜자, 그리고 군입대로 5년
글: 이화정 │
사진: 이혜정 │
200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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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크리스천 베일] Bale is Not There
크리스천 베일의 벽은 견고하다. 그는 영화마다 역할의 문을 굳게 걸어잠근 듯 온전히 영화 속에 존재했다. 28kg이나 감량한 뒤 출연한 <머시니스트>의 기계공이나 마술의 힘으로 인생의 함정에 빠지는 <프레스티지>의 마술사, 베르너 헤어초크의 지독한 영화 <레스큐 던>의 포로까지. 그의 인물들은 항상 두꺼운 옷을 입고 있었다.
글: 정재혁 │
2009-05-15